“또 ‘스푸트니크의 도전’ 직면… 다시 혁신이다”

“또 ‘스푸트니크의 도전’ 직면… 다시 혁신이다”

입력 2011-01-27 00:00
수정 2011-01-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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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정연설 이모저모

“우리는 지금 우리 시대의 ‘스푸트니크’ 순간에 와 있다.”

25일 밤(현지시간) 워싱턴 미 하원 의사당에서 1시간 2분 동안 이뤄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였다. 직접 이 문장을 외치지는 않았으나 연설 전반의 기저에는 3년 전 대선 때 그가 바람을 일으켰던 바로 이 구호가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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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돼 온 경기침체와 중국의 부상 등으로 인해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데 최대의 역점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교육과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미국을 송두리째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러시아 유인 우주선 스푸트니크호 얘기를 꺼냈다. “반세기 전, (옛) 소련이 스푸트니크 위성을 우주에 발사, 우리를 제압했을 때 우리는 달에서 어떻게 그들을 이길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없었고, 항공우주국(NASA)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연구와 교육에 투자한 결과, 우리는 소련을 능가한 것은 물론 새로운 산업과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낸 혁신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도 촉구했다.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정치 대립에 대한 자성론이 확대되는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공화당의 예봉을 누그러뜨려 보고 싶은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어떻게 될지는 오늘 밤 함께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닌, 내일 함께 일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일단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의사당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뉜 의석 배치를 무시하고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60~70명이 자리를 섞어 앉았다. 화합의 메시지를 내보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적인 존 매케인 의원은 민주당의 톰 유달, 존 케리 상원의원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케빈 매카시 의원은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총무와 ‘짝꿍’이 됐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상·하원 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했을 때, “거짓말이야.”라고 소리쳤던 공화당의 조 윌슨 하원의원은 민주당의 수전 데이비스 의원과 함께 민주당 의석 쪽에서 연설을 들었다. 미 언론들은 “국정연설장이 데이트의 밤으로 바뀌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들은 또 전원이 애리조나 총격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는 뜻으로 검은색(추모)과 흰색(희망)을 섞은 리본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이날 미 의회가 초당적 화합의 장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매케인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앉아 있을 때조차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마지못해 일어서거나, 인상을 찌푸린 채 자리를 지켰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야당 대표로 연설을 한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원(위스콘신)도 현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하며 향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파상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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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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