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北소행’ 이후] 전사자 가족들 ‘천안함 CCTV’ 보고 오열

[천안함 ‘北소행’ 이후] 전사자 가족들 ‘천안함 CCTV’ 보고 오열

입력 2010-05-24 00:00
수정 2010-05-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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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실 등 6개 8분 분량 복원… 운동 등 마지막 모습

“어, 어, 저기 우리 애다. 아이고 불쌍한 내 아들….”

천안함 전사자 가족 100여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대방동 재경근무지원단 강당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복원한 8분가량의 천안함 폐쇄회로(CC)TV 녹화장면을 지켜보며 침몰 직전 희생 장병들의 일상 활동 모습을 확인했다. 희생 장병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희생 장병의 이름을 목놓아 외쳤다. 앞서 합조단은 최근 민간업체의 도움으로 천안함 선체에 설치됐던 CCTV 11개 가운데 기관실, 가스터빈실, 후타실 등에 설치됐던 6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화면이 재생되자 제일 먼저 기관실의 모습이 나타났다. 기관실 내 앉아 있는 당직자의 흐릿한 얼굴 윤곽이 목격됐다. 이어 노란색 안전모를 착용한 당직사관이 계단을 통해 내려와 기관실을 둘러보고 올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유가족들은 화면에 나타난 승조원의 얼굴이 흐릿해 식별이 안 되자 여기저기서 “불쌍한 내 새끼들”이라며 흐느꼈다. 가스터빈실에서도 당직자가 당직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후타실 장면은 생생하게 복원돼 눈길을 끌었다. 화면 속 후타실에선 고(故) 이용상 하사 등 6명의 승조원들이 당직근무를 돌거나 해군 운동복 바지에 러닝셔츠를 입은 채 바벨 운동을 하며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를 본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공격이라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또 북한의 사죄와 정부의 강력한 응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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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5-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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