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한명숙’ 현수막 붙였다 떼기도

‘시장후보 한명숙’ 현수막 붙였다 떼기도

입력 2010-05-07 00:00
수정 2010-05-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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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후보경선 이모저모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대회가 열린 영등포당사 3층 강당은 행사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당원, 지지자, 기초단체장·지역의원 후보자 등 300여명이 속속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3시 경선대회가 시작되고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한명숙 전 총리, 이계안 전 의원 등 두 후보자가 입장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정 대표는 축사를 통해 “둘 중 누가 후보자가 돼도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자질과 도덕성, 경륜을 가지고 있다.”면서 “틀림없이 6월2일에는 우리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곧이어 한 전 총리 선출이 확정되자 팡파르가 울리면서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당사에 당원·지지자 300여명 몰려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가장 유력한 ‘오세훈 대항마’로 손꼽히던 한 전 총리이지만,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뇌물 수수 혐의로 한 전 총리를 기소, 4개월여 동안 선거 준비는커녕 결백 입증에만 주력해야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을 통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등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세를 얻게 됐다. 당 지도부는 한 전 총리가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공공연히 추대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이 전 의원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성순 의원이 ‘민주적 절차’를 강조해 경선이 치러지게 됐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한 전 총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김 의원은 끝내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이 전 의원은 TV 토론 개최 등을 주장했지만, 한 전 총리와 당이 요지부동으로 버티자 결국 경선을 수용하며 사실상 ‘백기 투항’을 했다.

●“경선 완주 이계안 아름다운 패자”

한 전 총리 쪽은 이날 경선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기호 2번 한명숙’이라는 플래카드를 벽면에 붙였다가 사회자가 “아직 결과 발표 전”이라고 지적해 다시 떼어내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잡음은 ‘아름다운 경선’이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지만, 탈당 및 무소속 출마까지 권유받고서도 끝까지 당이 정한 절차에 따라 경선을 완주한 이 전 의원은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이 전 의원은 “오늘의 선택이 민주당을 위한 행운의 축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 한 사람이 독배를 마셨다. 승리를 기원한다.”고 짤막한 인사말을 남겼다. 이 전 의원은 직접 한 전 총리 선거캠프에 몸을 담지는 않고, 오랫동안 준비한 ‘서울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등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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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5-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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