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천안함 침몰 이후] ‘北 개입’ 딴목소리…정부·軍 누가 맞나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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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나?

천안함 침몰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정부 당국자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새어 나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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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기도  한 실종자 가족이 31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기자회견에서 염주를 꼭 쥔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눈물의 기도
한 실종자 가족이 31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기자회견에서 염주를 꼭 쥔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과 관련,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원인이 거론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예기치 않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침몰한 당일부터 예단에 가까운 말이 나왔다. 선을 긋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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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백령도 현장을 방문했을때도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이 “어뢰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이 즉각 “(사고원인을) 절대 예단하지 말라.”고 두 차례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밤 이후 사고원인을 둘러싼 정부 당국자의 발언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27일 새벽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사고원인과 관련, “현재로선 북한과의 연계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상황이 발발한지 몇 시간 안 된 시점이라 당연한 판단이다. 그러나 이후 군 관계자나 청와대 다른 관계자들의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은 낮다.”, “정황상 외부(북한) 공격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북한이 연계됐을 가능성은 처음부터 아예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부가 사고원인으로 북한을 완전히 배제한 것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박여론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 “정부나 국방부 할 것 없이 북한의 개입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한발을 뺐다. 이전까지 분위기와는 180도 바뀌어서 북한이 배후에 있을 수 있다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으로 읽혔다.

여기다 처음부터 군은 ‘내부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혼란은 더 가중됐다. 30일 해군 핵심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까지 보고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31일 “수색을 총 지휘해야할 김태영 장관이 29일 국회에 출석한 것도 모양새는 좋지않았다.”면서 “너무 세세하게 보고한 것도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고원인을 둘러싼 북한 연계설을 놓고 청와대는 ‘고민’에 빠져 있다. 북한이 연계됐다면 남북관계는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당수 보수층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상황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내용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게 현재 정확한 판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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