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들이 전하는 설날 ‘세종시 민심’

여·야의원들이 전하는 설날 ‘세종시 민심’

입력 2010-02-16 00:00
수정 201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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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차례상에서 최대 화두는 세종시였다. 출신 지역을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정부 수정안 찬반, 여권 내 ‘강도론’ 갈등, 지역홀대론 등이 주요 메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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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심의 전언과 해석에서는 여야가 달랐고, 친이계와 친박계가 엇갈렸다. 정당과 계파의 동상이몽이 그대로 드러났다. 같은 시·도 출신이면서도 친이계는 수정론에 민심이 기울었다고 밝힌 반면, 친박계는 원안 지지가 우세했다고 주장했다.

●동상이몽 한나라 계파

서울 성동갑 출신인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서울시민은 바보인줄 아느냐. 우리도 시청 앞에 나가 드러눕고 원안을 반대할 수 있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도봉을 출신의 친박계 김선동 의원은 “신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힘내라는 격려도 받았다.”며 정반대로 설명했다.

부산 남갑의 친이계 김정훈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 문제를 많이 걱정하더라.”고 말한 반면, 해운대기장갑의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되지도 않을 수정안을 가지고 왜 문제를 만드느냐.’는 원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남 마산을 출신인 친박계 안홍준 의원은 “지역 여론조사에서 수정안 반대 44%, 찬성 31%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반면, 밀양창녕의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정안 지지가 확실히 높았다.”고 강조했다. 대구 북갑의 친이계 이명규 의원은 “대구 사람들은 세종시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전한 반면, 바로 옆 동네인 북을의 친박계 서상기 의원은 “대구는 원안 고수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주장했다.

호남 출신의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백지화로 정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높아져 대통령의 노력과 업적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지방의 불만이 수도권으로 역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여권 내 ‘강도론’ 공방과 당론 변경을 위한 의원총회 문제에서도 계파에 따라 ‘민심’의 전언이 달랐다. 친이 성향인 남경필 의원은 “지역구 내 여당 지지자들은 원안이냐 수정안이냐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너무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반면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역시 박 전 대표는 소신을 견지한다는 점에서 여느 정치인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찬사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친이 주류 쪽이 추진하고 있는 당론 변경과 관련, 친박 중진인 이경재 의원은 “청와대가 결정해서 당으로 내려 보낸다면 어떻게 정당 정치가 되겠느냐는 말이 많더라.”고 꼬집었다.

●민주·선진당, 분노 민심 대변

야당은 일제히 ‘세종시에 분노한 민심이 곧 역류할 것’이라는 말로 민심을 전했다.

충남 출신인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충남도민들이 ‘정말 뜨거운 물은 짐(김)도 안 나유.’라고 한다.”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국정현안을 뒤로한 채 세종시 백지화에 올인하는 것을 놓고 지역에선 사기꾼이 ‘나를 믿어달라.’고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갑의 양승조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배신감이 과거 ‘충청도 핫바지론’이 불거졌을 때보다 더 심하더라.”고 전했다. 김진표(경기 수원영통) 의원은 “수도권 주민들은 대통령과 정부가 잘 살고 있는 세종시는 죽이고, 살려야 할 경제는 죽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 대전 중구 출신인 권선택 의원은 “연휴기간에도 휴대전화 문자, ARS 자동음성 메시지 등 수정안 홍보를 위한 정부의 여론몰이가 심했으나 사람들에게 짜증만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길”

한편 박 전 대표는 연휴 직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모두가 더욱 슬기롭게 대처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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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 이창구기자 jhj@seoul.co.kr
2010-0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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