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붙잡은 여린 손길… 토닥토닥 잘 자라길[포토 다큐]

꼭 붙잡은 여린 손길… 토닥토닥 잘 자라길[포토 다큐]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입력 2022-08-09 19:58
수정 2022-08-10 03: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족에게 상처 입은 동심 보듬는 곳…서울시아동복지센터를 가다

학대·방임 등 이유로 맡겨진 아이들
‘엄마’ 대신 ‘선생님’ 부르며 사랑 갈구
9명 보육사가 14명 아기 돌봄 역부족

“아이들이 밝아져서 떠날 때 큰 보람
불신받는 어른 대신 믿음 주고 싶어”
성교육·양육 책임 등 인권 교육 필요

이미지 확대
야외학습을 하고 있는 서울아동복지센터 도담이반(유아) 아이들이 서로 보육사의 손을 잡으려 다투고 있다. 센터의 아이들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그리워한다. 정연호 기자
야외학습을 하고 있는 서울아동복지센터 도담이반(유아) 아이들이 서로 보육사의 손을 잡으려 다투고 있다. 센터의 아이들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그리워한다. 정연호 기자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루에도 수백 번의 ‘선생님’이 외쳐지는 이곳은 학교나 유치원이 아닌 서울시아동복지센터다. 가정에서 학대를 받거나 방임된 아이들 혹은 부모의 사정으로 맡겨진 아이들이 영아원과 같은 보육시설로 가기 전 머무는 곳이다.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 식사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식사를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 식사를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식사를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 정연호 기자
●코로나에 미술치료 같은 교육 끊겨

1998년 서울 강남구 수서동으로 이전한 센터에선 현재 14명의 영유아를 돌보고 있다. 이 중에는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신생아도 있다. “어른들 특히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이곳의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합니다. 그래서 센터에서 가장 의지가 되는 보육사들을 따라다니며 구애의 눈빛을 보냅니다.” ‘둥글게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가진 박정숙 보육사가 말했다. 이곳에서 ‘선생님’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아이들이 ‘엄마’ 대신 부르는 ‘선생님’이 슬프게만 들린다.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생후 3개월 된 기쁨이(가명)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생후 3개월 된 기쁨이(가명)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센터에선 9명의 보육사가 2명씩 교대로 아이들을 보살핀다. 돌보미들이 와서 보육업무를 돕기는 하지만 14명의 어린아이들을 빈틈없이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지금은 오롯이 모든 보육이 이들의 몫이 됐다. “자원봉사가 끊겨서 몸이 힘든 것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요. 다만 미술치료 같은 질 높은 자원봉사 교육을 아이들이 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서울아동복지센터 생활관의 찬장이 아이들의 각종 약들로 가득 차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 생활관의 찬장이 아이들의 각종 약들로 가득 차 있다. 정연호 기자
●가끔 재입소하는 아이들 가장 마음 아파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박 보육사는 “경계심을 갖고 어두운 표정으로 센터에 들어왔던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밝아진 표정으로 자기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이곳을 떠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가끔 센터에 재입소하는 아이들을 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른들에게 신뢰를 갖지 않는 아이들에게 저라도 믿음을 주어야 하는데 아직도 그 숙제를 풀지 못한 것이 가장 답답한 일입니다.”
서울아동복지센터 신발장에 병아리반(영아)과 도담이반 아이들의 신발이 놓여 있다. 현재 센터에는 총 1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 신발장에 병아리반(영아)과 도담이반 아이들의 신발이 놓여 있다. 현재 센터에는 총 1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보육사가 한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보육사가 한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작년 한 해 이 센터와 같은 시설을 거쳐 간 아이들은 340여명이다. 이는 경찰과 지자체에 신고돼 시설에 입소한 아이들만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학대나 방임되는 아이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미정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소장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성교육과 더불어 사랑의 결실에 대한 책임 등 인권 교육의 씨앗을 심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생후 8개월 된 사랑이(가명)를 씻기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생후 8개월 된 사랑이(가명)를 씻기고 있다. 정연호 기자
도담이반 아이들이 보육사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정연호 기자
도담이반 아이들이 보육사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새벽에 잠에서 깬 생후 8개월 된 사랑이(가명)를 안고 복도로 나와 돌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박정숙 보육사가 새벽에 잠에서 깬 생후 8개월 된 사랑이(가명)를 안고 복도로 나와 돌보고 있다. 정연호 기자


2022-08-1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