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지막에 불안한 독거노인… 무덤까지 책임지는 공영장례 생각할 때”

“쓸쓸한 마지막에 불안한 독거노인… 무덤까지 책임지는 공영장례 생각할 때”

이근아 기자
이근아 기자
입력 2019-09-08 20:48
수정 2019-09-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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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 장례 돕는 ‘나눔과 나눔’

“삶의 존엄한 마무리할 기회를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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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눔과 나눔’이 진행한 한 공영 장례식에서 교회 지인들이 무연고 사망자의 관을 화로로 봉송하고 있는 모습. 나눔과 나눔 박진옥 상임이사는 “가족이 시신을 거부해 무연고 사망자가 됐더라도 생전에 사회적 관계를 맺은 지인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나눔과 나눔 제공
올해 ‘나눔과 나눔’이 진행한 한 공영 장례식에서 교회 지인들이 무연고 사망자의 관을 화로로 봉송하고 있는 모습. 나눔과 나눔 박진옥 상임이사는 “가족이 시신을 거부해 무연고 사망자가 됐더라도 생전에 사회적 관계를 맺은 지인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나눔과 나눔 제공
“홀로 죽게 되더라도 사회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면 삶의 질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장례를 돕는 비영리 단체 ‘나눔과 나눔’ 사무실에는 ‘2019년에도 기억해야 할 이름들’ 375개가 적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13명을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 시신 인수가 되지 않은 무연고 사망자다. 죽어서도 외로운 이들의 장례를 치르는 ‘나눔과 나눔’의 박진옥 상임이사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아쉽다”면서 “공영장례는 죽음까지도 외로웠던 이들의 삶을 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나눔과 나눔’은 201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선희 할머니의 장례를 시작으로 무연고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장례를 무료로 치러 왔다. 올해부터는 민간이 아닌 공영장례 제도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이 단체의 의견을 서울시가 받아들여, 정식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공영장례지원상담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죽음 뒤 장례는 오롯이 가족의 몫이다. 혼자 살던 사람들이 세상을 뜨면, 구청은 연고자를 찾아 “시신을 인수하겠느냐”고 묻는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한 장짜리 시신포기 각서에 짧게 이유를 적는다.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관계 단절 때문이다. 박 상임이사는 “70대 노모가 50대 아들의 시신을 포기하면서 ‘노령이라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적었다”면서 “죽은 자식의 시신을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박 상임이사는 “삶의 존엄한 마무리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는 “자식이나 형제와 연락을 끊었고 죽어서 그들에게 내 죽음을 맡기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걱정과 불안이 섞인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살아 있으면서도 자신의 마지막이 외롭게 끝날까 봐 우려하는 것이다. 그는 “공영장례는 ‘혼자인 내가 죽어도 사회가 나를 버리지는 않는구나, 최소한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기회를 주는구나’ 하는 인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인식을 주는 것은 곧 곧 삶의 질을 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에만 375명의 장례를 치렀다. 하루 한 명꼴이다. 올해도 비슷하다. 박 상임이사는 “죽음을 이야기하는 건 곧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돌아가신 뒤에야 무연고자 분들의 고된 삶을 만나지만, 이 역시 새로운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그분들의 존엄한 생의 마무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노성철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상도전통시장 내 빈 점포 두 곳을 연결해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시장 내 소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동작구청 박은옥 상권활성화과장과 회동을 갖고,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구축 등 상도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제안은 노 의원이 평소 구상해 온 시장 부흥 전략의 연장선으로, 마침내 시장 내 공실 두 곳이 확보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다. 핵심 전략은 동작구 출신 연예인과 지역 고유의 스토리를 결합한 방문 콘텐츠 창출이다. 연결된 두 점포 공간을 포토존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외국인 관광객과 청년층의 발길을 이끌고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도전통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전통시장 육성사업’ 문화관광형 분야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시장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충할 수 있도록 사업 연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노 의원은 포토존 방문이 시장 내 이동과 먹거리·상품 구매로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상도전통시장 빈 점포, 청년·관광객 찾는 문화공간으로”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19-09-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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