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끝에 대통령 된 ‘독재자의 딸’, “아버지처럼” [월드핫피플]

4수 끝에 대통령 된 ‘독재자의 딸’, “아버지처럼” [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6-30 11:10
수정 2026-06-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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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코 후지모리, 아버지 이어 페루 대통령
강력 우파 성향…트럼프 남미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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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페루 리마에 위치한 선거 캠프 본부에서 민중의힘당 케이코 후지모리가 선거 개표 결과표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지난 6월 24일 페루 리마에 위치한 선거 캠프 본부에서 민중의힘당 케이코 후지모리가 선거 개표 결과표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페루 대통령으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케이코 후지모리(51)가 4수 끝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당선됐다.

지난 7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 결과 29일(현지시간) 우파 성향의 케이코 당선인이 5만 표 미만의 차이로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일본계 페루인으로 1990년부터 10년간 페루를 통치했던 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2년 의회를 해산하고 권위주의 통치를 했으며, 2000년 뇌물 혐의가 공개되자 일본으로 망명했다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24년 암으로 사망했다.

딸 케이코 당선인은 부모의 이혼으로 19세부터 영부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변호사였던 어머니 수사나 히구치가 가정 폭력 의혹을 제기한 뒤 그는 1994년부터 6년간 페루의 공식 영부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영부인 역할은 아버지의 ‘순종적 액세서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에서 공부하던 중 미국인 사업가 마크 비토 빌라넬라와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18년 만인 2022년 이혼했다.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케이코 당선인은 그동안 ‘독재자의 딸’이란 이름 때문에 세 번에 걸친 대선 도전에서 모두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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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민중의힘(Fuerza Popular)당의 대통령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가 지난 6월 7일 리마에서 열린 대통령 결선투표 1차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을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페루 민중의힘(Fuerza Popular)당의 대통령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가 지난 6월 7일 리마에서 열린 대통령 결선투표 1차 개표 결과 발표 후 연설을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2005년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대선에 도전하다 인터폴에 체포됐고, 딸 케이코 당선인은 2006년 총선에서 아버지에게 동정적인 지지자들이 만든 정당의 대표가 됐다.

당시 케이코 당선인은 31세로 나이가 어려 대선에 출마할 수 없었으나 이후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 도전에서는 상대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아버지의 유산인 ‘후지모리주의’의 대변자 역할을 하던 그는 인권 유린 및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2011년 대선 패배 이후 2016년부터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며 후지모리 전 대통령 치하에서 강제 불임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배상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2021년 대선 도전에서는 아버지의 대통령직 수행이 “권위주의적 순간들이 있었지만 독재는 아니었다”며, 당선될 경우 아버지를 사면하겠다고 밝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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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국민의힘(Fuerza Popular)당 대통령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가 2026년 4월 12일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페루 국민의힘(Fuerza Popular)당 대통령 후보 케이코 후지모리가 2026년 4월 12일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2026년 대선 도전에서 당선이 확정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모든 페루 국민을 위한 질서와 희망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썼다.

하지만 페루는 지난 10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될 정도로 극도의 정치적 불안과 치안 및 경제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코 당선인의 승리는 잦은 정권 교체 이후 강력한 지도력의 복귀를 상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아버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유산을 이어받아 엘살바도르식 초대형 교도소와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등 강경책을 공약해 법치주의 훼손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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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임 케이코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남미 대륙 전반에 대한 영향력과 이 지역의 우경화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줄 요약
  • 4수 끝 결선 승리, 페루 첫 여성 대통령 당선
  • 후지모리 전 대통령 딸, 독재자 이미지 극복
  • 강경 치안·추방 공약, 법치 훼손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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