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살피미’ 반장… 열악한 처우에도 존재감 부각

‘이웃 살피미’ 반장… 열악한 처우에도 존재감 부각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3-08-08 18:09
수정 2023-08-0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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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은 없고 명절엔 상품권뿐
‘송달 반장’ 등 참여사업 발굴
홍보요원 역할까지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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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고지서 송달 반장’로 활동하는 주민이 아파트 우편함에 지방세 체납 고지서를 넣고 있다.  서울 자치구 제공
‘우리 마을 고지서 송달 반장’로 활동하는 주민이 아파트 우편함에 지방세 체납 고지서를 넣고 있다. 서울 자치구 제공
반장은 통장을 보조해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는 역할을 하지만 통장보다 주목을 덜 받는 게 사실이다. 월 30여만원의 수당을 받는 통장과 비교하면 반장은 명절에야 상품권을 받는 등 처우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그럼에도 반장은 동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지역 사회를 돌볼 수 있는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서울시 각 자치구가 반장의 역할을 강화하며 이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까닭이다.

8일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반장에게 새 임무를 부여했다. 이웃들의 불편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독사 위험이 있는 1인 가구 등을 살피는 ‘우리 동네 이웃 살피미’가 바로 그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행정의 손길이 못 미치는 곳에서 이웃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우리 곁에 사는 또다른 이웃인 반장”이라면서 “반장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웃 살피미로 참여해 복지 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반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 반장에게 거주자 우선주차 가점 부여, 공영 주차장·체육시설 요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반영해 관련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다.

도봉구 역시 반장이 지역 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는 최근 창1·2·4·5동, 쌍문2·4동 등 9개 동의 반장 9명을 각 아파트에 지방세 체납고지서를 직접 배달하는 ‘송달 반장’으로 뽑았다. 구는 이외에도 부서별로 반장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김은정 창4동 동장은 “반장은 행정 업무를 보조하는 일 외에 구청에서 하는 사업이나 정책에 대해 주민들에게 자세히 안내하는 ‘홍보 요원’의 역할도 한다”면서 “특히 창동은 창동민자역사 등 굵직한 사업이 많아 반장이 각 사업의 진행 상황을 주민에게 알리며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반장이 지역사회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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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은 “고령자가 늘고 취약계층이 증가하면서 여러 사회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병원 등 관련 기관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지역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오래 활동한 사람들이야말로 생활공동체 속에서 복지와 안전을 챙겨줄 수 있으며, 이 역할을 반장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반장이 지역 사회에서 더욱 촘촘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이들의 역량 강화에 지자체들이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8-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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