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4-10-17 02:03
수정 2024-10-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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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히로시마 시민단체 대표

“피폭 생존자들 하나둘 세상 떠나
핵전쟁 위험 어느 때보다도 커져”
잡지 발간·핵무기 근절 운동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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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마키 도시유키(왼쪽 다섯 번째)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 공동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카페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젊은 반핵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협회’(가쿠와카 히로시마) 회원들과 건배하고 있다. 니혼히단쿄는 68년간 핵무기 근절 운동을 펼쳐 온 공로로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가쿠와카 히로시마 제공
미마키 도시유키(왼쪽 다섯 번째)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 공동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카페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젊은 반핵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협회’(가쿠와카 히로시마) 회원들과 건배하고 있다. 니혼히단쿄는 68년간 핵무기 근절 운동을 펼쳐 온 공로로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가쿠와카 히로시마 제공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대학생, 회사원, 카페 점원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협회’(가쿠와카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유우타(사진·24) 공동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폭자들의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의 피폭 생존자 평균 연령은 올해 3월 기준 85.58세. ‘유일 피폭국’인 일본의 원폭 생존자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 이들의 역사적 증언과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다음 세대의 중요한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가쿠와카가 히로시마에서 주최한 노벨평화상 축하연에서 니혼히단쿄 관계자들이) ‘다음은 너희들 세대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핵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2017년 결성된 가쿠와카는 원폭 생존자와 살아가는 히로시마의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찾아가 직접 핵무기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SNS)로 발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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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별세한 히단쿄 대표위원 중 한 명인 쓰보이 스나오의 증언을 듣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개인적인 일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피폭자의 증언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핵무기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핵보유국끼리 누가 핵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를 논쟁하고 ‘내가 가진 건 좋은 핵, 네가 가진 건 나쁜 핵’으로 구분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니혼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이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17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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