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낯설지만 끌리는 ‘중동 미술’ 매력 속으로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0-02-20 00:34
수정 2020-02-20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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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분쟁의 상실과 억압 다룬 ‘고향’展…코란서 시작된 예술의 꽃 타이포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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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젬 하브 ‘땅의 지도 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하젬 하브 ‘땅의 지도 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 미술에 비해 아직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중동 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 중인 ‘고향’은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복잡한 사회역사적 배경과 그로 인한 폭력과 상실, 억압의 기억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아흘람 시블리, 하젬 하브, 무니라 알 솔 등 아랍 대표 작가 11명과 최원준, 박민하 등 한국 작가 4명이 참여했다. 고향을 잃거나 고향이 없는, 혹은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을 회화와 영상, 설치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아흘람 시블리의 ‘점거’는 이스라엘 정부가 점거한 180여개 정착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알칼릴 지역에서 2년 동안 촬영한 32장의 사진 시리즈다. 원주민 강제 철수가 시작되고 약 15년이 지난 지금 정착민과 원주민의 대치를 기록했다. 하젬 하브의 ‘땅의 지도’ 시리즈는 예루살렘 옛날 사진, 나무 둥치 단면, 기하학적 도형을 조합한 콜라주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의 작가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이미지로 기억하기 위한 장치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이슬람교의 현황을 사진에 담은 최원준의 ‘얼굴의 역사’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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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동의어’전시에 소개된 타이포그래피 작품들.
‘시각적 동의어’전시에 소개된 타이포그래피 작품들.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 분야는 캘리그래피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꽃피워 독립된 예술 장르로 자리잡았다.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각적 동의어’는 아랍어 문자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중동의 전통 문화유산 캘리그래피를 현대적인 감각의 타이포그래피로 재해석한 전시다. 레바논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94명이 코란과 레바논 시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지털로 작업한 작품 103점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 레바논대사관이 공동 주최했다. 3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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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0-02-2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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