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버팀목’ 김환기 발자취를 따라서

‘미술계 버팀목’ 김환기 발자취를 따라서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8-05-21 17:40
수정 2018-05-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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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대구미술관서 회고전

침체기를 이어 가고 있는 한국 미술 시장에서 유독 굳건한 이름이 있다. 경매 시장에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불패 신화를 써 나가고 있는 김환기(1913~1974) 화백이다. 특히 오는 27일 서울옥션이 홍콩 완차이 경매에 내놓을 그의 ‘붉은 점화’(3-Ⅱ-72 #220·1972년 작)가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경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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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점화
붉은 점화
●‘붉은 점화’ 100억원대 낙찰 가능성

그의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 주는 전면 점화는 대부분 ‘환기 블루’라 불리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푸른빛을 주조로 한다. 반면 이번 경매에 나올 점화는 전면이 청량한 붉은색 점으로 채워진 가운데 왼쪽 상단에 푸른 점들이 삼각형 꼴로 자리해 시선을 붙드는 희소한 작품이다. 세로 254㎝, 가로 202㎝의 대작인 데다 그의 붉은 점화가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0억원으로 출품될 이 작품은 100억원대 낙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고요(Tranquility) 5-Ⅳ-73 #310’·65억 5000만원)도 그가 세운 만큼 ‘환기의 라이벌은 환기’라는 말이 재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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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김환기
●시대별 대표작 100여점 전시

그가 국내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대구미술관에서는 작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에서 열리는 ‘김환기’ 전에서는 시대별 그의 대표작 100여점이 펼쳐진다.

바다, 산, 달, 매화, 항아리 등 우리 민족의 전통과 자연을 중심 모티브로 한국의 서정을 풍요로운 색채로 펼친 일본 도쿄시대(1933~1937)와 서울시대(1937~1956)를 시작으로 그의 초창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형태를 단순화해 간결한 추상화 경향이 짙어졌던 파리시대(1956~1959)와 두 번째 서울시대(1959~1963), 자연스러운 번짐과 스밈, 농담의 조절로 그가 독자적인 점화 추상 회화를 발전시켰던 뉴욕시대(1963~1974)를 압축하는 작품들은 작가의 도전과 통찰을 엿보게 한다.

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적 정서를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 언어로 승화시킨 김환기 화백은 우리 미술의 새로운 시도를 위해 평생을 몰두했던 작가”라며 “전시를 통해 그의 면면을 다시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입장료 1000원. (053)803-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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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8-05-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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