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고통의 시대, 예술이 답하다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7-17 21:53
수정 2016-07-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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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 찍고 부산으로…3색 비엔날레 D-50

짝수 해인 올해 9월 서울과 광주, 부산에서 각각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작·위작 스캔들로 국내 미술계는 혼란스럽지만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들 행사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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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시티서울(9월 1일~11월 20일)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예술감독 백지숙)은 서소문 본관 외에 노원구의 북서울미술관, 관악구의 남서울미술관, 마포구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시내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다니카와 슌타로의 ‘20억 광년의 고독’의 시구에서 따온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를 제목으로 23개국 61명(팀)의 참여작가들은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인류의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찾아본다. 김희천, 이미래 등 젊은 작가부터 최고령 참여작가인 한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고 피에르 위그, 에두아르도 나바로, 샹탈 하커만, 벤 러셀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작가들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조망한다.

개막에 앞서 여름 캠프프로그램 ‘더 빌리지’와 ‘불확실한 학교’를 운영한다. 함양가 작가가 기획한 ‘더 빌리지’는 미술교사, 박물관 또는 미술관 에듀케이터 등 시각예술분야 교육자들이 참여해 철학적 사유와 창의적인 학습을 위한 임시 학습공동체로 8월 6~28일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린다. 최태윤 작가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불확실한 학교’는 예술과 기술, 장애의 관계를 다루며 배타적인 가치관이나 차별의 극복을 목적으로 한다. 북서울미술관에서 8월 한 달 동안 4회에 걸쳐 청소년 및 장애인·비장애인, 작가, 활동가,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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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묻는 제 11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묻는 제 11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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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비엔날레(9월 2일~11월 6일)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5대 비엔날레이자 아시아 최고의 비엔날레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예술총감독 마리아 린드)는 제11회를 맞아 ‘제8 기후대,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주제 아래 정치·경제·사회·환경 등 동시대 지구촌 이슈와 담론을 짚어본다. 37개국 99팀(작가 121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우제길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에서 주제전시와 협력전시 등이 열린다.

 주제는 ‘상상의 세계’(문두스 이마지날리스)라는 라틴어로 예술가들이 사회의 변화를 예측·진단하고,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예술이라는 매체로 정치 및 사회현상을 조망하고 예술의 역할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011 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참여작가인 도라 가르시아, 2015 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해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전시를 연 필립 파레노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스타작가에서부터 에이메이 시토 레이마, 디오고 이반젤리스타, 전소정 등 유망 작가까지 대거 참여한다. 메인 전시 외에 지역협업 프로그램 ‘월례회’가 광주 지역작가 및 큐레이터 집단인 미테·우그로를 중심으로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교육 플랫폼 ‘인프라스쿨’, 학술 프로그램인 ‘광주비엔날레 포럼’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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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장면.
2014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장면.
부산비엔날레(9월 3일~11월 30일)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올해 행사는 부산시립미술관에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까지 합쳐 전시 규모 면에서는 역대 최고다. 35개국에서 160명의 작가가 참여해 8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1960~80년대의 한국·중국·일본의 자생적인 실험미술인 아방가르드를 조망한다.

윤재갑 전시감독이 기획하는 프로젝트2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의 주제전으로 다중지성이 모여 현대미술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다. 1만 6000㎡ 규모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아시아,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로 채워진다.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프로젝트3에서는 전시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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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6-07-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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