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2개 전통무용 어우러진 꿈의 ‘향연’ 무대에

한국의 12개 전통무용 어우러진 꿈의 ‘향연’ 무대에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5-11-17 23:34
수정 2015-11-1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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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5~6일… 무용단 1년 예산 투입

한국 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립무용단의 대형 무용 프로젝트 ‘향연’이 새달 5~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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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을 엮은 국립무용단의 대형 무용 프로젝트 ‘향연’. 국립극장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을 엮은 국립무용단의 대형 무용 프로젝트 ‘향연’.
국립극장 제공
정구호 디자이너
정구호 디자이너
‘향연’은 궁중 무용에서 민속 무용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을 엮은 공연이다.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라는 뜻의 ‘향연’이라는 제목처럼 ‘전통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전통 무용을 현대적 감각과 구성으로 풀어냈다.

남성무용가 조흥동(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예능 보유자)이 안무를 맡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교육 조교 김영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양성옥이 협력안무가로 참여하며 최근 국립무용단의 ‘단’, ‘묵향’ 등의 연출을 맡았던 정구호 디자이너가 연출을 맡았다.

‘향연’은 사계절을 바탕으로 총 4막 12장으로 구성됐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 2막(여름)은 기원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 3막(가을)은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다양한 민속무용, 4막(겨울)은 태평성대를 바라는 ‘태평무’를 배치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 춤을 원형 그대로 살리되 의상과 무대장치, 악기 구성을 단선화시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무대에는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매듭이 자리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3면의 스크린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음악도 최대한 기존 춤곡에 장단만 남겨두고 악기를 빼는 작업을 주로 했다.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구호 연출은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를 보고 ‘향연’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제겐 운명처럼 느껴졌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코리아 환타지’가 스펙터클한 작품이었다면 ‘향연’은 한국 무용의 춤사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우리 춤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전통을 따르되 의상에 무채색을 활용하거나 무대를 현대화시키고 심플하게 하는 작업을 통해 춤을 더 돋보이게 했다”면서 “현대 무용 의상은 움직임이 잘 드러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한복은 한국 복식이 갖고 있는 격식과 실루엣도 살리면서 동작을 잘 보이도록 하는 작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향연’은 다른 작품의 서너 배에 해당하는 총 5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국립무용단의 1년 예산이 투입된 작품으로 이 시대의 대중과 유리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리아 환타지’에 여성 춤이 많았다면 ‘향연’에는 남성 춤이 많이 배치됐으며 56명의 무용수가 이끌어가는 군무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화려한 볼거리도 많다.

조흥동 명무는 “지루하지 않고 볼거리가 많은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손놀림과 목선, 발디딤새 등 전통적인 춤사위에서 계승 발전된 무용으로 창작을 일부 가미해 재창조했다”고 말했다. 김영숙 협력안무가는 “‘향연’은 단순히 왕과 대신들의 잔치가 아니라 백성들과 함께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잔치”라면서 “종묘제례악이 궁중의 화려한 색상을 거둬내고 현대화되면서 여백이 늘어나 그만큼을 무용으로 채워야 했지만 저 역시 이번 작업에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 2만~7만원. (02)2280-4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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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11-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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