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성폭행 누명·구속의 장기 트라우마 고백
- 사업 성공 뒤 목표 상실과 방황 회상
- 한남대교 위기 남성 구한 일화 전언
tvN스토리 ‘남겨서 뭐하게’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주병진(68)이 과거 성폭행 누명 사건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죽을 때까지 나를 계속 힘들게 한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주병진은 지난 5일 방송된 tvN스토리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해 방송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먼저 속옷 사업으로 ‘연매출 1600억원’이라는 큰 성공을 거뒀던 시기를 떠올리며 “지금도 내가 후회하는 것이 내 목표가 돈을 버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무식한 꿈이었다”며 “돈을 벌었는데 그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1차 목표만 있었지 다음 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이뤄지면 내가 어디로 가야겠다는 목표를 또 설정했어야 하는데 난 방황했다. 그러다 좌절이나 먹구름이 끼는 느낌을 받으면서 세상이 무서워지는 걸 알게 됐다”며 2000년 11월 강간 누명을 쓰고 구속됐던 일을 언급했다.
주병진은 “자신의 욕심으로 남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건 큰 죄다. 차라리 목숨을 빼앗아가면 낫지, 삶을 망가뜨리면 그 긴 세월을 어둠 속에 살아야 한다”며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슴에 상처 난 것은 절대 안 지워진다”고 토로했다.
tvN스토리 ‘남겨서 뭐하게’ 방송화면 캡처
주병진은 사업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만남을 가지던 여대생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여성은 2000년 11월 19일 새벽 서울 이태원의 한 호텔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에서 술을 마신 주병진이 자신을 주먹으로 때리고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주병진은 당시 경찰에 출석해 합의하에 한 성관계라고 항변했으나 나흘 뒤 구속됐다.
법원은 2001년 3월 주병진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주병진이 여성에게 합의금을 준 것이 유죄의 정황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이듬해 해당 여성이 다니던 여대에서 제적당했으며, 룸살롱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친구와 짜고 얼굴에 상처를 입혀 주병진에게 폭행당해 생긴 상처인 것처럼 한 것도 밝혀졌다.
tvN스토리 ‘남겨서 뭐하게’ 방송화면 캡처
2심 법원은 주병진의 강간 등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고, 2002년 7월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공소기각 판결하면서 법정 공방이 마무리됐다.
주병진은 당시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생긴 일화 하나도 전했다. 홀로 한남대교를 걷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을 발견했고, 상대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 붙잡은 뒤 ‘약한 마음 갖지 말라’는 취지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경찰에 인계했다고 했다.
그는 그 남성과 마주했을 때 자신 역시 깊은 어둠 속에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구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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