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에도 도련님·아가씨? 대신 ○○씨 어떤가요”

“올해 설에도 도련님·아가씨? 대신 ○○씨 어떤가요”

최선을 기자
입력 2022-02-01 10:05
수정 2022-02-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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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설 명절이면 먹는 떡국 자료사진. 123rf 제공
매년 설 명절이면 먹는 떡국 자료사진. 123rf 제공
매년 명절이면 반복되는 호칭 논란
“불평등한 호칭 바꾸자” 논의 수년째
“친가·외가 대신 ‘본가’로 풀어 써야”
“‘도련님’이나 ‘아가씨’ 대신 ○○씨, ○○님으로 부르면 안 되나요?”

매년 명절이면 반복되는 호칭 논란. 불평등한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수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이에 적극적인 가정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혼한 여성들은 남편 형제자매에게 사용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등의 호칭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이라고 호소한다.

가족 내 불평등한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여성가족부는 2019년 추석 당시 ‘평등한 가족 문화 조성 캠페인’을 펼쳤다. 가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명절을 함께 만들자는 취지였다.

여가부는 배우자의 부모를 모두 아버님·아버지 또는 어머님·어머니로 부르는 것을 제안했다. 또 도련님, 아가씨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호칭을 ○○씨로 부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가부는 “문제 제기가 계속됨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종합한 가족 호칭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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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 자료사진. 연합뉴스
명절 음식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도 2020년 설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성 평등한 표현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친가’와 ‘외가’라는 말은 각각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는 제안이다. 아빠 쪽은 가깝게 ‘친할 친(親)’을 쓰고 엄마 쪽은 멀게 ‘바깥 외(外)’를 써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등으로 차별해 부르지 말고 ‘할머니’, ‘할아버지’로 통일해 부르자고 재단은 제안했다. 또 ‘시댁’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표현이므로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를 것을 제안했다.

국립국어원도 2020년 언어 예절 안내서를 발간해 도련님이나 서방님 대신 이름을 직접 말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안내서는 여성이 본인 부모 집을 지칭하는 말인 ‘친정’에 대해서도 “지금은 결혼한 남자도 처가와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쓸 수 있는 말인 ‘본가’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 평등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호칭 개선 노력은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호칭 개선에 나섰다가 이를 ‘전통’이라고 여기는 윗세대와의 갈등을 겪었다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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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여성들이 부르기 불편해하는 도련님, 서방님 등의 호칭은 가족 내 합의만 있어도 이름에 ‘씨’나 ‘님’을 붙여 바꿀 수 있다. 올해 설에는 시대와 괴리가 큰 호칭들을 바꾸자는 논의를 가족 내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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