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재계약 어떻게 될까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재계약 어떻게 될까

입력 2015-12-28 16:36
수정 2015-12-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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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계약기간’이 쟁점…정 예술감독과 재협의 과정 주목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회가 28일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 체결안 의결을 보류하면서 재계약 문제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 예술감독이 지난 8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술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하반기 서울시향의 최대 이슈였다.

서울시향과 서울시는 정 예술감독이 사의를 밝힌 후에도 정 예술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 설득과 협의를 지속했다.

그 결과 오는 31일 계약종료일을 사흘 앞두고 이날 이사회에 정 예술감독이 임기 3년의 예술감독직을 맡는 내용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이 상정돼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문제가 마침내 결론이 나는 듯했다.

재계약안 작성을 위해서는 서울시향과 서울시, 정 예술감독간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재계약 체결안이 상정된다는 것은 정 예술감독이 당초 생각을 접고 예술감독을 다시 맡는 방향으로 결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계약안이 통과되면 서울시 승인과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정 예술감독간 계약서 날인만 남게 된다.

그러나 서울시향 이사회가 이날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체결안 의결을 보류하면서 상황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사진 10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4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년 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재논의하기로 했다.

핵심 쟁점은 계약기간이었다. 정 예술감독은 그동안 통상 3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왔으나 이날 일부 이사진은 이 같은 계약기간이 다소 길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향은 앞서 지휘자 육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 예술감독 외에 추가로 우수 지휘자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날 ‘지휘자 발굴 추천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는데, 여기서 새로 발굴된 지휘자들에게도 기회를 열어두려면 3년은 다소 길다는 주장이었다.

재계약 안이 보류되면서 다시 공은 정 예술감독에게 넘어갔다. 최흥식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정 예술감독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1월 중순 내에 이사회를 열어 계약조건, 재계약 여부에 대해 재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이 이 같은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와중에 불거진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뒤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고 음악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이번에 다시 예술감독직을 맡기로 한 데서 보듯 지난 10년간 아시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서울시향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정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서울시향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달 중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전반적인 주변 상황과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이날 이사회 결정을 납득할지도 미지수다.

일단 의결을 보류하기는 했지만 이사진도 정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최흥식 대표는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약기간 외 구체적인 보류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항공, 숙박, 보수 등 기타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요 계약조건을 보면 서울시향 공연을 위해 한국으로 입출국시 왕복 퍼스트클래스 2장 지급하던 것을 외국간 입출국 시에도 왕복 퍼스트클래스 1장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기존 계약사항에는 없었던 국내 체류시 1등급 호텔 스위트룸 제공, 승인 시 외부 출연과 비영리단체 직무 겸직 허용, 내년 1월부터 급여와 지휘료를 기금으로 적립하고 무보수 지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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