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민낯’을 담은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

<동시대의 ‘민낯’을 담은 변순철의 ‘전국노래자랑’>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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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북서울미술관서 사진전 열려…사진집도 출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평등한 공간에서 각자의 장기를 뽐내며 최고의 판타지를 만끽하는 모습.”

사진작가 변순철(45)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이들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사진을 통해 드러나는 삶의 보편성에 주목해 온 작가는 2005년부터 ‘전국노래자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마추어 도전자들의 무대 뒤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최근 전화로 만난 작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극명하게 유쾌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일요일에 늦잠을 자면 부모님이 빨래를 널고 창문을 열면서 늘 전국노래자랑을 틀어놨었어요. 소리도 산만하고 옷도 촌스러운데 ‘왜 어른들은 저걸 볼까’ 생각했었죠. 그러다 유학을 다녀온 뒤 어느 날 전국노래자랑을 보는데 현대미술의 개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저거다 라는 생각이 딱 들었죠.”

변순철은 “전국노래자랑에 우리나라의 모든 모습이 다 있구나, 왜 사람들이 노래자랑이라는 공간에서 욕망을 분출하려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저걸 찍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전국노래자랑 녹화장을 찾아가 무대 뒤에서 출연자들의 ‘민낯’을 담았다. 평범한 인물 속에 감춰져 있던 특별함을 포착한 것.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다소 부담스러운 화려한 복장을 입고 짐짓 과장된 표정과 포즈를 선보이지만 오히려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현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변순철은 아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매, 가수가 되고 싶었던 80대 할아버지 등을 예로 들며 “순간의 판타지가 소박하지만 심리적으로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대상을 프레임 안에 가두려고 했다”면 2012년부터는 ‘제대로’ 전국노래자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변순철은 그동안 1천여명의 무대 뒤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근 3년간 작업한 작품 가운데 40여 점은 중계동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사진갤러리에서 열리는 ‘변순철 사진전-전국노래자랑’에서 영상과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 02-2124-5270.

80여 점의 사진이 담긴 사진집 ‘전국노래자랑’(지콜론북 펴냄)도 함께 나왔다.

172쪽.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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