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비상시의 왕궁’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비상시의 왕궁’

입력 2014-04-30 00:00
수정 2014-04-30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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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확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남한산성(사적 제57호)의 가치는 ‘비상시의 왕궁’이라는 데 있다. 둘레 11.7㎞, 면적 52만 8000㎡인 산성은 백제 온조왕 때 왕성으로 처음 축조된 뒤 조선 인조 때인 1624년 사찰과 승려가 동원돼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시대 행궁 가운데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춰 국가전란 시 임시수도의 역할을 해 왔다. 엄연한 왕궁이면서 동시에 수어장대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 등의 기념물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남한산성 소주와 같은 무형유산도 존재한다. 성곽을 둘러싼 문화재와 자료가 10점이나 될 만큼 유·무형 유산의 복합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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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사적 제57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남한산성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문화재청
경기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사적 제57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남한산성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리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남한산성처럼 독특한 역사성과 왕이 거주하는 비상 왕궁의 성격을 지닌 곳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한산성은 파란만장한 한국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현대 도시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세계문화유산을 등재하는 기준은 ‘유적이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지’와 ‘역사성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 ‘현대인의 삶과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 등이다. 여기에 인류의 보편 가치까지 강조된다.

이를 포괄하는 것이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으로 남한산성은 특정 기간·지역 내에서 인류 역사의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여 주는 탁월한 사례로 꼽힌다.

경기 광주시 중부면에 자리한 남한산성은 2009년 6월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후보로 선정된 뒤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가 제출됐다. 같은 해 6월 예비실사와 9월 본실사를 거쳐 올 2월에는 보완자료 제출까지 마친 상태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한국은 11번째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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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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