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스님 “보신각 이름 보신루로 바꿔야 옳아”

혜문스님 “보신각 이름 보신루로 바꿔야 옳아”

입력 2011-12-28 00:00
수정 2011-12-2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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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보신각은 ‘보신루’로 이름을 바꾸는 게 맞습니다.”

조선왕실의궤 반환 사업의 주역인 경기 남양주시 봉선사 혜문 스님이 서울시 기념물 제10호인 보신각의 명칭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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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
혜문 스님
●“閣 이름 붙이려면 문 달린 단층건물이어야”

혜문은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각(閣)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문 달린 단층 건물이어야 하는데, 보신각의 경우 2층 중층 건물로 지어진 데다 1층에 문이 없고 사방이 뚫려 있어서 루(樓)를 붙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고전 ‘설문해자’(說文解字)에도 ‘각의 의미는 여닫는 문이 있다’는 뜻으로, 각이란 주로 문이 설치된 단층 건물로 내부가 차단돼 있다고 적힌 점에 주목했다.

반면 루는 일단 중층 건물을 의미하며, 설문해자도 복수의 층을 가진 건물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전통 건축에서 루는 1층에 문이 달린 건물이 아니라 뚫려 있는 다층 가옥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광한루·경회루 등이 모두 이런 구조를 지녔다.

조선 초에는 2층의 ‘종루’란 평범한 이름을 붙여 종을 걸었다가 1619년(광해군 11년) 1층 종각을 지었고, 1895년(고종 32년) 종각에 보신각이란 명칭을 달았다. 문제는 1980년에 헐고 현재의 2층으로 된 종루로 복원한 뒤 명칭을 바꾸지 않은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혜문은 설명했다.

●“1980년 2층 종루로 복원 뒤 명칭 안 바꿔”

그는 “언어와 사물이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로 사슴을 말이라고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한숨까지 지었다. 건물을 헐고 다시 1층으로 짓든지, 종각을 종루로 바꾸는 조치를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은 4년 전부터 그 일환으로 50개 목록을 정해 역사·문화 바로잡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슈베르트 가곡 ‘숭어’를 ‘송어’라며 교과서 정정 신청을 내 관철시킨 일이나 서울 중구 소공동 87-1 환구단(사적 157호)에 설치된 일본식 석등 철거도 그가 발벗고 나서서 해결한 결실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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