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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라는 제목을 보고 주인공이 거인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제가 생각한 자이언트는 어두웠던 1970-19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이 극복하고 맞서 싸워야했던 삶,시대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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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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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종영(60회)을 앞두고 최근 인터뷰에 응한 그는 “기분이 참 묘하다.그전에도 대작들은 해봤지만 이번 드라마는 특별히 힘들게 작업한 부분들이 있다.그래서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서운하고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 5월10일 경쟁작인 MBC TV ‘동이’가 25.1%를 기록하며 한창 탄력이 붙었을 때 시청률 11.8%로 출발한 ‘자이언트’는 이후 10%대 초중반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그러나 진중하면서도 다양한 스토리,빠른 스피드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8월 방송 3개월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9일에는 30%를 돌파한 후 계속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70-80년대 강남 땅 개발기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과 주인공의 성공담을 그리는 ‘자이언트’는 장영철 작가와 그의 부인 정경순 작가가 공동집필했다.두 사람은 ‘정’과 ‘대조영’에서도 공동집필의 묘를 살렸다.특히 대하사극 ‘대조영’은 1년이 넘는 기간 30%대의 시청률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아내와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자이언트’를 쓸 수 있었다.부부로서 굉장히 의지가 되고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시대극이지만 빠른 전개 속에 많은 사건을 담아내 차별화를 이뤘다.
△전체적인 흐름은 미리 잡아놓았지만 초반에 시청률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건을 배치한 건 사실이다.그래서 힘들었고 숨도 찼다.하지만 감독과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60회 연속극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건설업계의 이야기를 제대로 그리려고 했더니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 생각보다는 못 그렸다.또 70-80년대는 근대사에서 굉장히 다이나믹한 시절이라 그 안에 사는 인물들을 치열하게 그리다보니 처음 계획보다 정치적 부분이 강화되기도 했다.특히 악인 조필연(정보석 분)이 상징하는 부분이 커서 그 부분에 좀 집중했다.
-조필연은 악의 상징이었다.개인적으로 70-80년대를 선악으로 구분하나.
△극이 전개되면서 인물들의 입장이 저마다 조금씩 바뀌었다.악한 부분을 담당했던 인물이 뒤에 가서 입장과 명분이 바뀌면서 좋은 일을 하기도 했다.그런데 조필연은 어찌하다 보니 절대악으로 그리게됐다.격렬했던 그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보니 절대악이 됐다.하지만 개인적으로 70-80년대는 암울했던 만큼 그 시대 사람들은 선과 악을 떠나 치열하고 진지했다고 생각한다.그 덕분에 1990년대,2000년대가 오지 않았나 싶다.
-허구의 스토리라지만 가까웠던 과거를 그리고 있어 실제 역사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리얼리티는 얼마만큼 가져왔나.
△드라마는 원래 허구 아닌가.(웃음) 재미있는 것이 ‘자이언트’를 보며 불굴의 의지로 성공하는 주인공 이강모(이범수)를 자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이다.이강모가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명인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웃음) 사람들이 다 기억하는 시대라 허구라고 해도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지 않으면 공감대를 획득하기 어렵다.또 시대극을 통해 꼭 보여줘야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다.반면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드라마 안에서 시청자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숙제였다.끝내고 난 지금 그 시절을 과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가혹했다고 생각한다.
-이강모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부분부터 시청률이 상승세를 탔다.
△구세대에게는 감회를,신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방영 당시 삼청교육대가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는 것을 보고 세대 간 작은 공감대,소통의 아이콘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작은 보람을 느꼈다.시대극이라 당시 사회가 줬던 시련을 꼭 삼청교육대가 아니어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시청자는 이강모가 그 시련을 꼭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한 것 같다.
-파란만장한 이야기 속에 3남매의 끈끈한 가족애가 중심을 잡았다.
△‘자이언트’에는 여러 장르가 녹아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족 드라마,휴먼 드라마다.한 가정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정치,경제를 보여준 것이다.잃어버린 막내의 이야기는 마지막회에 언급된다.멜로의 비중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큰 서사 안에 이 정도 분량의 멜로를 녹인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캐스팅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끝났다.배우들의 연기 하모니가 절묘했다.
△드라마 한편 하는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시청자들이 이렇게 많이 기억해준 경우가 처음인 것 같다.중간에 퇴장한 인물의 이름까지 모두 기억해준다.그것은 크고 작은 배역의 배우들이 모두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특히 이범수는 이범수가 아닌 이강모를 상상하지 못하게 했다.그 자체가 강모였다.
-앞으로 계획은.
△당분간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우리 부부가 ‘대조영’에 이어 ‘자이언트’를 하면서 지난 4년을 아이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5살인데 당분간은 아이와 스킨십을 나누면서 체력도 회복하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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