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무장세력, 우크라 크림반도 정부청사 점거

친러 무장세력, 우크라 크림반도 정부청사 점거

입력 2014-02-28 00:00
수정 2014-02-2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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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경찰·보안군과 대치

친러시아 무장세력 50여명이 27일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정부와 의회 청사를 점거해 중앙정부가 보낸 경찰 및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선 근처에서 전투기들을 보내 정찰을 했다고 AP가 전했다. 반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군사훈련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들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때”라고 말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크림 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오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크림 자치정부가 러시아로 합병할지 우크라이나에 남을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 자치정부 최고의회는 자치정부의 지위와 권한 확대에 관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인테르팍스가 전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200년 이상 주둔한 크림반도에서 새롭게 조성된 긴장은 정치적 분열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방증이어서 향후 출범할 새 정부에 골머리를 앓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분열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정부는 경찰과 보안군에 고도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의회에서 “러시아군이 해군기지를 벗어나는 것은 군사적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해군기지 잔류를 당부했다. 검찰 당국은 또 청사 점거는 명백한 “테러 행위”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크림 자치정부 의회 앞에서 밤샘 시위를 하던 한 남성은 “새벽 5시쯤 방탄복을 입고, 소총과 기관총 등 개인 화기로 무장한 정체불명의 남성 50~60명이 건물 앞에 나타났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누구냐고 묻기에 ‘러시아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러시아 말로 답하자, ‘걱정 말라, 우리는 한편’이라며 건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였으며 잘 조직된 작전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이날 과도정부 총리로 승인받은 반정부 시위 지도자이자 조국당 대표 아르세니 야체뉴크(39)는 “조국의 미래는 유럽연합에 달려 있지만 러시아와도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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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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