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 휴전” 젤렌스키 “금시초문”… 불신에 기름

트럼프 “러·우 휴전” 젤렌스키 “금시초문”… 불신에 기름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10-12 18:08
수정 2026-10-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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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경유딜’ 맺고 휴전 통보

트럼프, 설명도 안 하고 “양측 동의”
러는 우크라 에너지시설 공격 지속

젤렌스키, 대선 압박엔 “휴전 먼저”
유가 상승 책임은 “중동戰 탓” 반박
유럽은 ‘우크라 지지’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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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전격적인 ‘경유 거래’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에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백악관 회담에서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던 양국 정상이 또다시 서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국제사회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 제재 완화 방침을 발표하고 이틀 뒤인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그는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했지만,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는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말했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또한번 일방적인 발표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에너지 시설 공격을 지속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10∼11일 유럽 각국과 우크라이나 측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중단하는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통해 이뤄지는 미국산 무기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 ‘경유 딜’을 계기로 그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는 트럼프 발언에 “러시아에 휴전을 제안해 달라”고 반응했다. 그는 미 ABC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러면 우리는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역제안했다. 그간 휴전 노력이 무위로 그쳐왔다는 점에서 ‘공’을 러시아로 넘기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주권침해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는 유가상승 책임이 중동전쟁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트럼프 주장에도 반박했다.

유럽 주요국들을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싸움에서 누구도 우크라이나와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트럼프, 러·우 에너지 휴전 합의 발표
  • 젤렌스키, 금시초문 반발과 공습 지속 지적
  • 미국 압박·유럽 지지 재정비로 긴장 고조
2026-10-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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