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0여명 초대형 협상단 ‘기선 제압’… 이란, 올 블랙 의상으로 ‘국민 애도’

美, 300여명 초대형 협상단 ‘기선 제압’… 이란, 올 블랙 의상으로 ‘국민 애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4-13 00:42
수정 2026-04-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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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에 ‘1박 2일 마라톤협상’

파키스탄 수도 ‘유령 도시’로 변해
5성급 호텔서 21시간 3차례 대면

기자회견장엔 12개 대형 스크린도
‘평화 위해 내린 커피’ 새긴 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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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미나브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 외무부 제공·AFP 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미나브의 한 이슬람 학교에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 외무부 제공·AFP 연합뉴스


1979년 국교 단절 이후 약 반세기 만에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종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관공서와 대사관이 밀집한 지역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만나 21시간에 걸쳐 세 차례 협상을 벌였다. 300명 이상의 대규모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70명 이상으로 구성된 이란 대표단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정장을 착용해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자국민을 애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지난 2월 28일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초등학생들의 영정 사진을 놓고 “이번 비행의 동반자”라고 불렀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회담이 우호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보안 우려 때문에 이슬라마바드는 ‘유령 도시’로 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이틀간 수도 중심부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상점과 사무실이 문을 닫았으며 수천 명의 보안 요원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테러 발생이 잦은 파키스탄에서 회담이 열리는 것을 두고 밴스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백악관은 세레나 호텔이 특별 보호 구역 내 외교 단지에 있다며 파키스탄과 합동으로 최고 수준의 철저한 보안 통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회담장 맞은편 기자회견장에는 12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평화를 위해 내린 커피’라고 새겨진 잔에 커피가 제공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밴스 부통령이 12일 약 4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불발을 선언하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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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전 협상에 총력을 기울였던 파키스탄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잇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줄 요약
  • 미국·이란 최고위급, 이슬라마바드서 마라톤 협상 진행
  • 21시간 세 차례 회담에도 종전 합의 끝내 불발
  • 파키스탄, 대화 중재 역할 계속하겠다는 입장 표명
2026-04-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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