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2019년 5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연례 쿠즈(예루살렘의 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이스라엘 합동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선출됐다. 모즈타바는 부친 생전에도 이란 실권을 쥔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강경파 핵심 인물이다. 차기 지도부가 미국에 맞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강대강 노선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중동이 전쟁에 휩싸인 지 9일 만이다. 전문가회의는 이슬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다.
전문가회의는 성명을 통해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오늘 임시 회의를 열어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투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제3대 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죄국가 미국과 사악한 시오니스트 정권의 잔혹한 침략”에도 불구하고 새 지도자를 뽑는 데 있어 “단 일 분도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1969년 이란 종교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모즈타바는 공식 직함 없이 부친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기 복무를 거쳐 이후 20년간 혁명수비대와도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았다. 이를 발판으로 이란 정치·안보 기구 전반에 걸쳐 폭넓은 영향력을 다져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의 지휘를 받는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이다. 이날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마자 성명을 내고 ‘완전한 복종’을 맹세하며 지시에 따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강경파인 모즈타바가 권력을 쥐면서 이란의 전쟁 전략이 한층 공세적으로 흐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온건한 지도부를 원했던 미국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모즈타바를 “경량급”, 즉 함량 미달의 인물이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공식 발표 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쟁 피해는 민간 시설로까지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바레인은 이란이 식수 공급의 핵심 시설인 담수화 공장을 공격했다고 강하게 비난했고, 이란의 테헤란 석유 저장소는 이스라엘의 야간 공습으로 불길이 치솟았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걸프 지역에는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이 쏟아졌으며, 이란 대통령은 공격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이란 최소 1230명, 레바논 최소 397명, 이스라엘 최소 1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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