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권력자 18년만 북한 방문…‘대나무 외교’로 남북대화 열까

베트남 최고권력자 18년만 북한 방문…‘대나무 외교’로 남북대화 열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0-09 11:45
수정 2025-10-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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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또럼 서기장이 9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또럼 서기장이 9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최고 권력자인 또럼 서기장이 9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행사인 ‘쌍십절’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베트남통신사는 럼 서기장을 태운 항공편이 이날 오전 6시 30분 평양 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김성남 조선노동당 국제부장과 임천일 외무성 부상이 영접했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의 이번 국빈방문은 북한과 베트남의 수교 75주년을 맞아 올해가 양국 우호의 해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난 8월 한국을 첫 국빈 방문한 외국 지도자이기도 하다.

남북대화가 중단된 와중에 북한과 한국 모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부상한 럼 서기장의 ‘대나무 외교’가 한반도 평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나무 외교’는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며 자주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으로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와 맥락이 상통한다.

베트남 서기장의 북한 방문은 18년 만으로 2007년 농 득 마인 서기장이 마지막이었다.

럼 서기장은 1950년 베트남과 북한이 수교한 이후 평양을 방문한 세번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기도 하다. 북한은 호찌민 초대 국가 주석의 1945년 독립 선언 이후 중국, 당시 소련에 이어 세번째로 베트남을 공식 국가로 승인했다.

럼 서기장은 10월 10일 ‘쌍십절’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중국의 리창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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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8월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오른쪽 두번째),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8월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오른쪽 두번째), 응오 프엉 리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응우옌 칵 지앙 싱가포르 동남아시아(ISEAS)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럼 서기장의 북한 방문은 베트남이 중견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에 부합한다”며 “남북 외교가 경색된 상황에서 베트남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드문 대화 상대”라고 밝혔다.

베트남이 1980년대 중반 개혁·개방 노선을 걸으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냉각됐지만 2000년대에 들어 다시 회복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국방, 경제, 기술,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의 리 총리 역시 9일부터 3일간 북한을 찾는데 이는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최고위 중국 지도자의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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