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부정선거 규탄시위 격화…경찰, 투석전 맞서 최루탄 쏘며 진화 안간힘

세르비아 부정선거 규탄시위 격화…경찰, 투석전 맞서 최루탄 쏘며 진화 안간힘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12-25 16:26
수정 2023-12-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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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총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수도 베오그라드 시청 앞에 모여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베오그라드 타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총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수도 베오그라드 시청 앞에 모여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베오그라드 타스 연합뉴스
유럽 남동부 ‘발칸 반도’ 세르비아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집권당의 부정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AFP통신은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베오그라드 시청에 난입하려다 오후 10시쯤 경찰에 진압됐다고 보도했다.

야권 지지자들은 이날 저녁 깃대와 돌, 계란 등을 이용해 시청 청사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시청 주변은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사무실, 시청, 시의회 등 관공서 밀집지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진압 도중 경찰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일원인 ‘가해자’ 35명을 체포했다고 직접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시위에 대해 “혁명이 아니라 국가 기관을 무력으로 장악하려고 한 시도였다”며 “모든 게 해외에서 선동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가 일어나는 동안 베오그라드 시청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며 시위대를 “깡패들”이라고 비하하고 그들이 원하는 국가 전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시위대가 다치지 않게 최대한 조용히, 부드러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집회에 온 사람들은 보호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했다고 AFP는 전했다. 시위대 일부는 “부치치는 푸틴”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야권 연합은 이날 경찰이 베오그라드 시내 전역을 가득 메웠고 빌딩 옥상까지 점령했다고 비난했다.

세르비아에서는 지난 17일 실시된 총선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고 있다. 치열한 선거전 동안과 선거 당일에조차 여러가지 부정과 불법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선거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성격이 짙었던 총선에서는 집권 ‘세르비아진보당’(SNS)이 48.0%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집권당이 미등록 유권자를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시키고 서명을 위조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때마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모니터 요원으로 구성된 국제선거감시단은 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세르비아 총선을 살핀 결과 투표 매수 등 일련의 불법 행위가 있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매표행위와 투표함 바꿔치기 수법도 포함됐다. 야당 후보들에 대한 언론의 왜곡 보도 등 부당한 차별,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선거운동 내내 관여한 사실 등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세르비아 시민 수천 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이틀간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주요 야권 인사 7명은 총선 무효화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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