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대신 “이스라엘 전폭 지원”… 중동 반감 키운 바이든의 8시간

중재 대신 “이스라엘 전폭 지원”… 중동 반감 키운 바이든의 8시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10-20 01:08
수정 2023-10-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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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0억 달러 예산 의회에 요청
무장단체들 “새로운 전선 열릴 것”
우크라 이어 ‘두 개의 전쟁’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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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결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2023.10.19.
신화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확전을 막기 위해 양쪽 모두에 인도주의적 지원안을 내놨다. 그러나 미국이 균형자 역할보다는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지원’을 밝히면서 중동 국가들의 반발이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번째 겨울을 맞는 가운데 미국은 오래된 화약고인 중동에 다시 깊숙이 개입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도 대처해야 하는 버거운 국면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이후 가진 단독 회견에서 “미국의 메시지는 간단하다”며 “이스라엘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미국은 영원히 이스라엘 편에 서서 전례 없는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주 100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 예산을 연방의회에 요청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패키지 제공과 동시에 가자·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 방침도 발표했다.

당초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예정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요르단 국왕, 이집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 참사로 전격 취소됐다. 미국이 중동 국가들과 하마스 제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방안 등 확전 방지 구상을 논의할 기회는 무산됐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지원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아랍권 국가들의 반감은 오히려 높아졌고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갈지도 미지수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8시간이 채 안 되는 이스라엘 방문에서 내세울 만한 실질적 성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당장 이란은 이날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및 시리아와 이라크 무장단체 등 자국이 지원하는 무장 조직들을 앞세워 “이스라엘에 대항한 새로운 전선이 열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밝혔다. 이스라엘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이날 “(전쟁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남부에서 벌어졌고 북부 등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은 몇 달간 이어질 수 있고 재건에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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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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