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의 팔 작가 시블리 시상 취소…말레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보이콧

‘사소한 일’의 팔 작가 시블리 시상 취소…말레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보이콧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17 17:39
수정 2023-10-1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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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다니아 시블리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다니아 시블리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 아다니아 시블리는 세계 최대의 도서박람회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오는 20일(현지시간) 도서전 산하 문학진흥단체 리트프롬이 수여하는 리베라투르상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지속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바람에 주최 측은 시상을 취소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행되는 타게산차이거는 “이런 시대에 이스라엘을 살인 기계로 묘사한 소설이 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주최 측이 답한 것이었다.

시블리의 작품 ‘사소한 일’(Minor Detail, 2020, 도서출판 강)이 반이스라엘과 반유대주의 감성을 문화계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 작품은 1949년 이스라엘군 부대가 베두인족 소녀를 살해한 실화에다 수십 년 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도시 라말라에서 이 범죄를 조사하는 여성 언론인의 활약을 상상력으로 버무렸다.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맹목적으로 편드는 이들에게는 무척 불편할 수 있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공교롭고 조금 부담스럽긴 해도 굳이 시상을 취소할 이유가 없었는데 주최 측은 작가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성급히 시상 취소부터 발표했다. 이에 전 세계 작가 350여명이 공개 서한을 보내 비판하는 등 한바탕 난리가 났다.

17일에는 팔레스타인을 편들 수밖에 없는 말레이시아가 주최 측의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유로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최대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8일 개막해 2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명백히 국제법을 어기고 인권을 침해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을 향한 폭력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후에도 일관되게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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