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화재경보 눌러 美하원 ‘셧다운 모면’ 표결 지연, 고의였는지 조사

의원이 화재경보 눌러 美하원 ‘셧다운 모면’ 표결 지연, 고의였는지 조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23-10-01 22:38
수정 2023-10-0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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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셧다운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표결에 들어가기 직전 화재경보를 눌러 표결을 한 시간 지연시켜 의회의 진상 조사를 받게 된 자말 보우먼(민주 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5월 10일 발할라에 있는 SUNY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행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 한도에 대해 얘기하기 전 동료 의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셧다운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 예산안 표결에 들어가기 직전 화재경보를 눌러 표결을 한 시간 지연시켜 의회의 진상 조사를 받게 된 자말 보우먼(민주 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5월 10일 발할라에 있는 SUNY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행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 한도에 대해 얘기하기 전 동료 의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공무원들의 급여 지급 및 일부 업무 중단)’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예산안을 표결하기 직전 돌연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의원들이 대피하는 바람에 한 시간 표결이 지연되고 말았다.

경보기를 누른 인물은 민주당 하원의원 저말 보먼(민주 뉴욕). 그는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빗대며 징계를 촉구했다. 악시오스, NBC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날 낮 워싱턴 DC 하원 의회 건물에서 화재경보기를 눌렀다가 경찰과 의회 조사를 받게 됐다.

의회 경찰 대변인은 “오늘 낮 12시 5분, 캐넌하우스(의회 하원 건물) 2층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며 “의회 경찰이 건물을 수색하는 동안 대피가 이뤄졌고 위협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건물이 다시 개방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미국 연방정부의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 종료일. 경보기가 울렸을 때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45일간의 임시 예산안을 하원에서 먼저 표결하려던 긴장된 순간이었다.

NBC는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를 지연시키려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는데 공화당이 서둘러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고 불평을 해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법안 지지 여부를 결정할 시간을 벌어주려는 듯 52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결국 투표는 예정보다 2시간 30분쯤 늦게 시작됐고, 법안을 읽어 본 민주당 의원들은 약 99%가 찬성표를 던졌다.

임시 예산안은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을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으로, 여야는 타협을 모색할 45일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

결과와 상관없이 소동을 일으킨 보말 의원은 조사를 넘어 징계받을 위험에 처했다. 매카시 의장은 “다른 사람들이 의회에 들어와 이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의 과정을 바꾸고 싶어 했을 때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를 생각해본다면”이라고 말해 의회 윤리위원회가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벌 없이 지나가선 안 된다”며 “정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니콜 말리오타키스(공화 뉴욕) 의원은 “여긴 뉴욕시 고등학교가 아니라 미국 의회”라며 보먼 의원을 의회에서 추방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엇 헤이그먼(공화 와이오밍), 리사 매클레인(공화 미시간) 의원 역시 보먼 의원 징계를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먼 의원은 성명을 내고 “투표하려고 서두르다가 평상시엔 열려 있었지만 오늘은 닫혀있는 문 앞에 도착했다”며 “화재경보기를 누르면 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해 실수로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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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분명히 말하고 싶다. 투표를 지연시키려던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나는 급하게 투표에 참여하려 했고 결국 투표했고 정부를 유지하기 위한 초당적인 노력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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