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 13일 만에 하와이 간 바이든…늑장방문 논란 속 ‘돌아가라’ 항의도

산불 발생 13일 만에 하와이 간 바이든…늑장방문 논란 속 ‘돌아가라’ 항의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8-22 14:36
수정 2023-08-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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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1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해 산불 참사를 겪은 라하이나 지역 원로들이 집전한 전통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마우이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1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해 산불 참사를 겪은 라하이나 지역 원로들이 집전한 전통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마우이 AP 연합뉴스
하와이 대형 산불에 소극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마우이섬 참사 현장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산불 발생 13일 만인 이날 부인 질 여사와 함께 피해 현장을 살피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재차 약속하며 늑장 대응 논란 재우기에 힘썼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하이와 카훌루이 공항으로 도착, 마중나온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부부, 주의회 대표단 등에 애도를 전달했다. 이후 전용헬기 ‘마린 원’을 타고 최대 피해를 입은 마우이섬 라하이나로 이동, 하늘에서 20분 간 피해 상황을 살핀 뒤 도보로 불에 탄 건물, 나무, 마을을 둘러보고 브리핑을 받았다. 산불 생존자 등 이재민과 소방·응급구조 대원들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서 2차 휴가 중이었지만,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휴가를 일시 중단한 채 하와이를 찾았다.

그는 불에 탔지만 쓰러지지 않고 살아남은 150년 된 반얀트리 근처에서 한 연설에서 “나무는 불탔으나 여전히 서 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상징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불은 뿌리까지 닿을 순 없으며 그것이 바로 마우이와 미국”이라면서 “하와이 주민에게 약속하건대 우리는 필요한 만큼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정부가 마우이섬의 땅, 문화, 전통을 존중하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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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한 21일(현지시간) 섬 주민들이 정부 늑장 대응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통령은 주민들에 귀 기울이라’, ‘라하이나는 강하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마우이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산불 참사를 겪은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한 21일(현지시간) 섬 주민들이 정부 늑장 대응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통령은 주민들에 귀 기울이라’, ‘라하이나는 강하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마우이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라하이나가 옛 하와이 왕국 수도였던 점을 고려한 듯 복구·재건을 언급하며 “하와이 왕국”이라는 표현을 수 차례 썼다. 라하이나 장로들이 집전한 원주민 전통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최소 114명이 사망하고 850명이 실종상태인 이번 산불은 실종자를 감안하면 사망자가 1000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황폐해진 라하이나 재건에는 적어도 몇 해가 걸릴 것이라고 AP는 전망했다.

미 정부는 산불 이후 미숙한 재난 대비, 느린 구호 대처 등으로 현지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라하이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이 거리를 지나갈 때 일부 주민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하고, ‘라하이나 주민들에 귀 기울이라’, ‘조는 집에 돌아가라’, 트럼프가 이긴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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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앞서 대통령이 구조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려 현장을 즉각 방문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냈다. 이날은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가 임대료 지원 340만 달러(약 45억 6000만원)를 포함, 2700여 피해가구에 820만 달러(약 109억 70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지원 총괄을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밥 펜턴 행정관을 연방최고대응조정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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