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끌려가 겁탈 당한 인도 여성, 대법원에 청원 “재판 공정하게, 신원 보호를”

알몸 끌려가 겁탈 당한 인도 여성, 대법원에 청원 “재판 공정하게, 신원 보호를”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31 18:04
수정 2023-07-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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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야당 의원들이 지난 5월 초 끔찍한 일이 벌어진 북동부 마니푸르주의 종족 분규 현장을 지난 주말에 찾아 현황 보고를 듣고 있다. AFP 자료사진
인도 야당 의원들이 지난 5월 초 끔찍한 일이 벌어진 북동부 마니푸르주의 종족 분규 현장을 지난 주말에 찾아 현황 보고를 듣고 있다.
AFP 자료사진
인도 대법원이 지난 5월 초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있었던 부족들의 폭력 분규와 관련해 수많은 청원에 귀를 기울일 예정인데 발가벗겨진 채 대낮 거리를 돌아다니고 집단 성폭행을 당한 두 여성이 제기한 청원도 포함돼 있다고 영국 BBC가 31일 보도해 놀라움을 안긴다.

이날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이 처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것은 지난 19일이었다. 여성들이 당한 끔찍한 일이 5월 4일에 있었으니 두 달 넘게 쉬쉬하다가 이 때 처음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어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몰아왔다.

두 여성은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과 함께 자신들 신원을 보호해 달라고 청원했다. 다른 청원은 연방정부가 제기한 것으로서 대법원이 마니푸르주에서 다른 주로 재판 관할지를 옮겨 반년 안에 재판을 끝내달라는 내용이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메이테이 부족과 소수파인 쿠키 부족이 지난 3개월 충돌해 적어도 130명이 사망했고, 수만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을 만큼 두 부족의 분규는 폭력적이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기독교를 믿는 쿠키 부족 출신이었고, 이들을 에워싸고 옷을 강제로 벗게 하고 차마 못할 짓을 저지른 이들은 힌두교를 믿는 메이테이 부족 남자들이었다. 경찰에 접수된 고발장을 보면 두 여성 중 한 명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7명을 체포했는데 동영상이 유포돼 분노로 들끓은 지 하루가 지나서야 첫 남성이 체포돼 그동안 연방 정부든 지방 정부든 도대체 뭘 했느냐는 지탄이 쏟아졌다. 야당 지도자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가 마니푸르주의 위기 양상을 제대로 공표하지도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이 마니푸르주의 집권당인 점도 미온적인 대처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모디 총리는 동영상이 확산되고 나서야 그제야 알았다는 듯 언급했다. 온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절대 관용해선 안된다고 흥분했지만 진실되지 않아 보였다. 그는 취임 후 이 주를 방문해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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