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 장남에 총리직 승계… 세습 독재 국가 오명

훈센 캄보디아 총리 장남에 총리직 승계… 세습 독재 국가 오명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7-26 16:56
수정 2023-07-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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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장남 훈 마넷 차기 총리가 나란히 군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그의 장남 훈 마넷 차기 총리가 나란히 군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38년간 독재자로 군림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장남 훈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캄보디아는 북한 등과 함께 ‘아시아의 세습 장기 독재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최장수 지도자인 훈센 총리는 26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앞으로 3주 뒤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것”이라며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에게 자신의 결정을 알렸고 국왕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8월 22일에 구성될 새 정부에는 새로운 세대가 많은 고위 장관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 국정 운영에 계속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회 상원의장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회 제1당이 국왕에게 추천하면 국왕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같은 발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이 불공정한 선거라고 비판한 지난 23일 총선에서 캄보디아 인민당(CCP)이 압승을 거둔 뒤 나왔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은 전체 125석 중 120석을 차지했다.

훈센 정권은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 중 55석을 차지한 캄보디아구국당(CNRP)에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시킨 뒤 이듬해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125석을 싹쓸이하며 일당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총선 직전 최대 정적인 삼랭시 전 CNRP 대표에게 선거 개입 혐의를 씌워 25년간 공직 출마를 금지했다. 지난 3월에는 야당 거물급 인사인 켐 소카 전 CNRP 대표가 정치법 위반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했다. CNRP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CP)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총선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1978년 ‘킬링필드’ 학살을 자행한 폴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캄보디아인민공화국 수립을 주도한 훈센 총리는 32세였던 1985년 1월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해왔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로 5년간의 추가 임기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번 선거는 일찌감치 훈센 왕조의 대관식이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훈센 총리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향후 5년 임기 중 장남 훈 마넷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겠다고 공언해왔기 떄문이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023년 이후에는 총리의 아버지가 되고 2030년대에는 총리의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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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인 훈마넷은 이번에 치른 선거에서 당선됐다. 훈 마넷은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캄보디아군에 입대했다. 현재 군 부사령관이자 육군참모총장을 맡고 있으며 CPP 중앙위원회 상임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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