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가입 청신호 스웨덴·우크라, ‘반러 포위망’ 합류하나

나토 가입 청신호 스웨덴·우크라, ‘반러 포위망’ 합류하나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07-11 15:26
수정 2023-07-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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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 도착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빌뉴스 로이터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리투아니아 빌뉴스 공항에 도착해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빌뉴스 로이터 뉴스1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1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빌누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중립국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크라이나 역시 ‘패스트트랙’으로 나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안보 동맹인 나토의 집단안보 영토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러시아를 에워싸는 서방 포위망이 한층 커지는 셈이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중재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회담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자국 의회에 전달하고, 비준을 보장키로 합의했다. 튀르키예는 앞서 1년 2개월 간 스웨덴을 비토했던 몽니를 거둬들였다. 이로써 스웨덴은 200년 넘게 유지했던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의 품 안에 들어오게 됐다.

회동 뒤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의회 상정 시한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비준이 이뤄지도록 자국 의회와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했다. 튀르키예는 전날 한때 “우리가 먼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선결 조건을 내걸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급속한 반전을 이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비준 절차가 조만간 진행되면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된다.

전통적 군사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한 발 먼저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스웨덴까지 가세하면 러시아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맞닿은 전략 요충 발트해를 사실상 에워싸게 된다. 나토가 안보 영토를 북유럽으로까지 확장하면서 러시아는 더욱 고립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역시 나토 가입 신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면서 나토의 안보 영토 확장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집약적인 회담 끝에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에서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을 제거하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키예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나토 가입 희망국은 정치·국방·경제 수준을 회원국 수준으로 개혁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이 절차를 면제키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전의 교착 상태에 대한 막판 해결책으로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단결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가입으로 발트해를 가로지르는 1000마일(1609km) 이상의 영토를 확장하고 북유럽에서 힘의 균형을 바꾸는 동시에 러 군함·항공기에 대한 잠재적 관문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 중 하나로 ‘나토 동진’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들었지만,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나토가 북유럽으로까지 확장되는 결과를 불러온 셈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명시된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최소 2% 이상’으로 개정하는 종합방위계획도 채택될 예정이어서 반러 동맹 결속이 한층 다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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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사이 대치 상황이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쪽으로 계속 후퇴하고 있다”며 “빌뉴스에서 취해질 모든 반러 결정들을 지지하도록 미국이 여론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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