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유기견 훈련해 ‘지뢰제거’ 투입시키자”…러 의원 ‘제안’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5-18 18:04
수정 2023-05-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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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갇힌 러시아 유기견들. 연합뉴스
우리에 갇힌 러시아 유기견들. 연합뉴스
유기견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자는 한 러시아 의원의 제안이 물의를 빚고 있다.

러시아 의회 방송은 18일(한국시간) 시베리아 야쿠티야 지역 출신 국가두마(연방하원) 의원인 페도트 투무소프가 전날 원내 회의에서 유기견 처리 방안의 하나로 위험한 제안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아주 많은 개 훈련사가 있고, 그들이 유기견들을 여러 가지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고 사나운 개들을 훈련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면 어떠냐”고 발의했다.

이어 “훈련된 개들은 부상병 이송을 돕고, 지뢰 제거 작업에도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차 세계대전 경험이 보여주듯 개들은 다른 일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무소프 의원은 30여년 경력의 유명 정치인으로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은 이날 하원이 지방 정부에 위험한 유기견을 안락사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동물처우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선 지난 4월 남부 오렌부르크시에서 한 어린 소년이 떠돌이 개들의 집단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유사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유기견 처리 문제가 몇 달 동안 공개 토론의 주제가 돼 왔다.

투무소프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뒤 러시아 국내외에선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국의 탈소비에트·국제 정치 전문가인 제이슨 제이 스마트는 “러시아의 ‘신기술’(훈련된 유기견)과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신기술’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보라. 러시아가 심연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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