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전장터 된 중동…中 “사우디에 제철소 건설”에 美 “아랍 연결 철도” 맞불

미중 패권 전장터 된 중동…中 “사우디에 제철소 건설”에 美 “아랍 연결 철도” 맞불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5-07 16:38
수정 2023-05-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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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 DB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 DB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제철소 건립 추진 등 중동으로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확대에 미국이 중동 국가들을 하나로 잇는 철도망 건설 구상으로 맞불을 놨다. 미중 패권 경쟁이 중동 지역에도 옮겨 붙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 이 지역 주요국을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를 찾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 사우디·UAE·인도의 국가안보 보좌관과 철도망 건설 계획을 협의한다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 일대 국가들을 철도로 묶은 뒤 인도와 바닷길로 연계해 거대한 교통·물류망을 짓는다. 이른바 ‘미국판 일대일로’ 프로젝트다.

이 구상은 ‘중동판 쿼드’로 불리는 ‘I2U2’(인도·이스라엘·미국·UAE 간 협의체)에서 나왔다.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를 발전시켜 사우디까지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 계획은) 처음부터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전했다. 일대일로 사업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취지다.

앞서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은 지난 1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아람코와 합작해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철강 제조 단지를 건설하고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라스 알카이르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공업 도시다. ‘포스트 오일시대’에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사우디를 돕고 관련 기술도 수출하려는 베이징의 ‘일타쌍피’ 포석이다.

오는 2026년 완공될 양국 합작 제철소는 연간 150만t의 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계약으로 사우디와 중국간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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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신문 DB
그간 사우디는 ‘페트로 달러’ 체제의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사실상 워싱턴에 안보를 의탁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개발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때부터 중동 지역에서 발을 빼자 ‘전략적 자주’ 기조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통령 사용 권한’(PDA)으로 대만에 5억 달러(약 66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PDA는 비상시에 미국 의회의 동의 없이 제3국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유사시 대만이 독자적인 작전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일환으로, 미국이 드론(무인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 ‘원점 타격용’ 비대칭전력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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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이런 조치가 대만을 한층 더 ‘화약통’으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을 봉쇄하고자 대만을 볼모로 이용하려는 워싱턴의 의도를 입증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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