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수단의 봄…독재자 축출한 군부 권력다툼으로 최소 56명 사망

머나먼 수단의 봄…독재자 축출한 군부 권력다툼으로 최소 56명 사망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4-16 16:42
수정 2023-04-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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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 AFP 연합뉴스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
AFP 연합뉴스
군 통수권 문제로 권력 다툼을 벌이던 수단 군부 내 1·2인자가 무력 충돌하면서 민주화를 바랐던 수단 국민들의 희망은 사라지고 내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군벌의 무력 충돌로 최소 56명이 숨지고 59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하르툼에서 25명이 죽고 302명이 다쳤고, 인근 옴두르만에서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도 수단 서부 카브카비야의 한 군사 기지에서 사망했다. 영국 BBC 기자 1명이 군 본부에 끌려가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은 전날 새벽부터 교전을 벌였다. RSF는 정부군이 수도 하르툼에 인접한 옴두르만에 있는 기지를 공격한 것에 대응해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메로웨 공항과 엘오베이드 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반군 측 주장을 부인하며 전투기를 동원해 하르툼 곳곳의 RSF 기지를 폭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같은 충돌은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

두 장군은 30년 가까이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한 동지였다. 알바시르는 1989년 쿠데타에 성공한 뒤 입법과 행정을 독점하는 국가구제혁명평의회란 기구를 설치하고 의장에 앉은 인물이다. 수단에서는 2019년 알바시르의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졌다. 부르한과 다갈로가 각각 이끄는 정부군과 RSF는 쿠데타를 일으켜 알바시르를 몰아냈다. 부르한과 다갈로는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고 했던 과도정부를 2021년 10월 또다시 쿠데타로 무너뜨렸다. 쿠데타 이후 하르툼에서는 정기적으로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두 사람은 10만명 규모인 RSF를 정부군에 통합한 뒤 새 군대의 통솔권을 누가 점할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RSF는 군대 통합 시점을 10년 뒤로 연기하길 원했지만 군부는 2년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합의로 군 통수권을 분점했던 2년의 유예기간이 끝난 시점에 결국 이들의 불안한 동거는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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