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로 번지는 위기...에티오피나 내전 확산

‘아프리카의 뿔’로 번지는 위기...에티오피나 내전 확산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1-15 16:54
수정 2020-11-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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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부·지방정부 갈등
대규모 난민, 민간인 학살 등 우려

내전을 피해 수단으로 건너가려는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수단 카살라주 함다이트에서 국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함다이트 로이터 연합뉴스
내전을 피해 수단으로 건너가려는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수단 카살라주 함다이트에서 국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함다이트 로이터 연합뉴스
에티오피아 내전이 확산하며 이 지역을 포함한 아프리카 북동부 ‘아프리카의 뿔’ 역내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가디언과 BBC 등은 에티오피아 지방 군사정부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인접한 암하라 지역과 이웃국가인 에리트레아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성명에서 “13일 늦은 시간에 로켓 한 발이 주도(州都)인 바히르 다르와 곤다르 도시들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는 2018년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가 집권한 후 티그라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TPLF가 중앙 정치에서 대거 밀려나며 아비 정권과 티그라이 간 분쟁이 촉발됐다.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아비 정권이 총선을 연기하자 TPLF는 이에 반발해 9월 독자 선거를 치렀고, 10월에는 의회가 재무부에 티그라이에 내년 예산을 보내지 말 것을 요구하며 양측 갈등은 내전으로 확대됐다.

암하라 지역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 내전을 티그라이 지역 안에서 끝내려고 했던 아비 정권의 구상이 큰 차질을 빚게 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10여일 사이 티그라이군과 연방군 양측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잔혹한 민간인 학살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내전은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수단, 케냐 등으로 이뤄진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BBC는 TPLF가 티그라이와 국경을 맞댄 에리트레아를 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에리트레아 관영 매체에 따르면 티그라이 측에서 발사한 로켓 2발이 수도 아스마라 인근에서 폭발했다. 에티오피아와 20년 넘게 분쟁관계였던 에리트레아는 2018년 아비 정권과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티그라이와는 이후에도 갈등을 빚어 왔다. TPLF는 에리트레아가 아비 정권에 의료 지원을 하는 등 이번 사태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력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더불어 이번 내전으로 대규모 난민 사태까지 발생했다. 수단 난민기구는 현재까지 2만 1000명 이상의 에티오피아인들이 수단으로 건너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난민들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뙤약볕 아래 수km를 걷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아비 정권의 당초 계획과 달리 이번 내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BC는 “TPLF는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내전 지역의) 산악 지형을 잘 알고 있는데, 아비 총리가 이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면서 “이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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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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