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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기지에 미군 사상자 없는 미사일 공격 후 ‘추가공격 없다’ 암호팩스 보내 확전 가능성 관리
이후 민항기 오인 격추로 시위 커지며 수세 몰려
미측 솔레이마니 사살 명분 ‘4개 대사관 공격계획’
에스퍼 국방장관 “본 적 없다” 말하며 ‘불신 위기’
“트럼프 재선 가도 위한 공격” 민주당 공세 예상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자유)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에 대해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인권단체가 피로 물든 보도블럭을 찍은 사진. 테헤란 AP
이란은 애초에 이라크 주재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인명살상은 피했고, 추가 보복은 없을 거라는 점을 미국 측에 알리며 사태 진정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로 시위가 확대되면서 외려 수세에 몰린 상태다.
미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핵협상 문을 열어둔 채 경제제재를 옥죄면서 민심을 자극하는 양공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솔레이마니 사살의 명분이었던 ‘미국대사관 4곳의 공격 계획’에 대해 존재를 확인시키지 못하면서 ‘불신의 위기’에 처했다.
테헤란 AP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11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한 여성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테헤란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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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12일 국회 연설에서 “적군을 살해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었다. 우리가 고른 어떤 곳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미 반격으로 이란 내 반미 여론을 달래되 미국의 재공습은 피할 정도의 ‘고도로 계산된 공격’이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이후 군부의 우크라이나 민항기 오인 격추와 은폐 시도로 테헤란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이는 12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란 군·경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신격화된 존재로 추앙받는 하메이니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우리의 적(이란 정부)은 여기 있다”,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럽고 창피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란 유명 여배우인 타라네 앨리두스티는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수백만명의 인질이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란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관 인근에서 12일(현지시간) 강경론자들이 영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모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테헤란 AP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 보다 정상적인 국가가 되는 일련의 조치들,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방법에 관해 전제조건 없이 앉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솔레이마니 사살의 명분으로 언급한 ‘미국대사관 4곳의 공격 계획’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솔레이마니 사살에 나섰다고 보는 민주당이 역공에 나설 경우,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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