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20 01:34
수정 2019-12-2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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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비건, 북미 대화 돌파구 마련 주목

미중, 北 연말 추가도발 제지 공조 가시화
비건, 대북 접촉 질문에 “얘기할 수 없다”

美 상원, 세컨더리 제재 법안 통과 ‘채찍’
中환구시보 “제재 완화, 美도 이익” 사설
北에 “연말 추가도발 안 된다” 강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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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베이징의 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베이징의 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당초 예정하지 않은 중국 방문에 전격적으로 나선 스티븐 비건(부장관 지명자)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상대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했다.

그 직후인 이날 밤 중국 외교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조속한 대화와 접촉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의 연말 추가 도발을 제지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이견을 좁혀 나가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와 뤄 부부장이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양측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계속 유지해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며,국제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의 방중 행보는 유엔 대북 제재 공조 전선에서 중국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는 차원 뿐 아니라 중국에서 간접적인 대북 접촉을 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대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미중 간 대북 제재 접근법을 둘러싼 이견도 표면화된 상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대북 제재 완화는 워싱턴에도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몽둥이는 당근과 함께 써야 위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정치의 상식인데, 미국은 당근을 꺼내야 할 때 여전히 방망이를 들고 있는 게 문제”라며 “북한은 2년가량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강조했다.

반면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제3자) 제재 입법을 주도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경제 제재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국방수권법에 포함돼 전날 상원을 통과했다. 공화당 팻 투미 의원은 “우리는 이런 세컨더리 제재를 필요로 한다. 북한이나 미국과 거래할 수 있지만 양쪽과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 법이 특정국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간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 7.6㎞를 비행했다. EP3E는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 등을 포착한다. 미군은 지난 7일 북한의 ‘중대 시험’을 전후로 매일 정찰자산의 비행 항적을 노출하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비건 대표의 방한을 앞둔 지난 14일부터 항적 노출을 자제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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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12-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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