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직 43년만에 부활… 혁명 주역들은 퇴장

쿠바 대통령직 43년만에 부활… 혁명 주역들은 퇴장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10-11 10:54
수정 2019-10-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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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신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왼쪽 두번째)의 손을 라울 카스트로 전국가평의회 의장이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 촬영된 것이다. 아바나 AP 연합뉴스
쿠바 신임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왼쪽 두번째)의 손을 라울 카스트로 전국가평의회 의장이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 촬영된 것이다. 아바나 AP 연합뉴스
쿠바가 1976년 이후 43년 만에 국가 원수로서의 대통령직을 부활시켰다. 또 1959년 쿠바 혁명 당시 주역이던 ‘카스트로의 동지들’이 최고 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에서 물러나며 쿠바 정계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쿠바 국회인 전국인민권력회의는 10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카넬(59) 국가평의회 의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쿠바 일간 그란마가 보도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명칭이 바뀌고 권한이 조금 달라졌을 뿐 디아스카넬 의장이 그 전에도 국가 원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 공산당 일당 체제도 유지된다.

쿠바는 1976년 오스발도 도르티코스 토라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총리직을 없앴다. 대신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가 수반을 맡았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후 무려 31년간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쿠바를 이끌고 2008년부터 10년간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뒤를 이었다.

디아스카넬은 지난해 4월 라울 카스트로에 이어 쿠바 수반이 됐다.다만 라울 카스트로가 공산당 총서기직을 유지하며 사실상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쿠바는 지난 4월 개헌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대통령과 총리를 다시 두기로 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앞으로 3개월 내에 내각을 책임질 국무총리를 임명하게 된다.

이날 국회는 부통령에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디아스카넬을 대신할 새 국가평의회 의장으론 에스테반 라소를 각각 선출했다.

또 국가평의회 의원이 종전 31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들면서 쿠바혁명 당시 사령관이던 라미로 발데스(87)와 기예르모 가르시아 프리아스(91)는 평의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디아스카넬의 의장 취임과 함께 ‘카스트로 시대’가 막을 내린 데 이어 카스트로의 동지들도 줄줄이 통치 중심에서 멀어진 것이다.

이로써 혁명의 주역들이 평의회에 한 명도 남지 않게 됐고, 이는 쿠바 내의 폭넓은 세대교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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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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