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묘 이전...사후 43년만에 ‘역사청산’

스페인, 독재자 프랑코 묘 이전...사후 43년만에 ‘역사청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9-14 18:22
수정 2018-09-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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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전몰자의 계곡’에 묻혀 부적절 논란

스페인 의회가 13일(현지시간) 30여년간 철권통치를 펼쳤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년) 총통 묘지의 이전을 가결했다. 독일의 히틀러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마찬가지로 ‘파시스트’ 독재자였으나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단죄받지 않았던 프랑코에 대한 ‘역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서울신문 DB
프란시스코 프랑코
서울신문 DB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는 이날 의회에서 실시된 표결에서 찬성표 172표, 반대 2표, 기권 164표로 프랑코 묘 이전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 등 좌파계열 정당 소속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반면 국민당 등 보수 정당들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반대표 2표도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랑코 사후 43년간 이어져 온 그에 대한 논쟁이 묘지 이전으로 더욱 격화될 수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민당은 묘지 이전안이 의회에서 가결됐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코의 유해는 올 연말 쯤 파내져 다른 곳으로 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프랑코는 1939년 수 만명이 사망한 내전에서 승리한 이후 1975년 사망할 때까지 36년간 스페인을 다스렸다. 이후 왕실이 복원되고 입헌 민주정부가 들어섰지만 그는 생전에 수도 마드리드로부터 북서쪽으로 50㎞ 떨어진 에스코리알에 ‘전몰자의 계곡’이라는 이름의 추모탑과 웅장한 영묘를 세웠고 결국 그 자신도 이 곳에 묻혔다.

‘전몰자의 계곡’에는 프랑코 뿐만 아니라, 내전 당시 사망한 약 3만 3000명의 유해가 묻혀있는데 대부분은 프랑코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랑코로부터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사망한 사람들의 유해도 있다. 이들의 유해는 ‘무명’으로 합장돼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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