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일촉즉발’ 미중관계 중재하나…시진핑-트럼프 연쇄 접촉

키신저 ‘일촉즉발’ 미중관계 중재하나…시진핑-트럼프 연쇄 접촉

입력 2016-12-06 11:31
수정 2016-12-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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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깬 대만 총통 전화로 미중관계 경색 상황 속 만남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다.

트럼프와 대만 차이잉원 총통 간 금기를 깬 전화통화로 미·중 관계가 더욱 경색된 상황에서 키신저가 양국의 중재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귀국한 키신저를 6일 만난다고 보도했다.

키신저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미 대선 이후 키신저가 트럼프를 만나 자문한 경험을 살려 시 주석에게 불확실성이 가득한 트럼프의 정책 등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와 키신저의 재접촉은 지난 2일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로 미국과 중국이 마찰을 빚은 이후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37년간의 금기를 깬 트럼프의 돌발 행동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서 중국도 환율과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상의를 하지 않는다며 대만과의 전화통화를 향해 쏟아진 비판을 일축했다.

트럼프의 경제자문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대만은 우리의 동맹”이라며 트럼프를 두둔했다.

무어는 “그들(대만)은 자유를 믿기 때문에 우리가 지지하는 국가”라며 미국의 대만 지지를 “중국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엿 먹으라”(if China doesn‘t like it, screw’em)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줄곧 중국에 날이 선 비판을 한 데 이어 경제와 군사 문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중을 마친 키신저는 일단 ‘대만전화 사태’에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점을 높이 사며 일촉즉발의 미·중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신저는 이날 미중관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중국 지도부의 차분한 반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 양국 간 차분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키신저를 만나기에 앞서 이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3∼1985년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맥팔랜드를 만났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맥팔랜드가 “대통령 당선인 국가안보팀과 훌륭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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