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 ‘침체된 경제’ 살리려는 페루 민심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 ‘침체된 경제’ 살리려는 페루 민심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0 14:25
수정 2016-06-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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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 당선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쿠친스키 대통령 당선자가 수도 리마에서 기자회견 후 두손을 번쩍 들어 군중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5일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의 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라는 페루 국민들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페루 대선은 ‘성장과 분배’로 대표되는 좌우 이념 대결의 장이라기보다 2010년 8.8%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에 있는 페루의 경제를 되살릴 적임자를 뽑는 선거였다.

결선투표에 올라 대권을 거머쥔 쿠친스키와 초박빙 경합을 벌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도 중도 우파 성향의 친(親) 시장주의를 지향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10명의 후보가 뛰어든 1차 투표에서 두 후보가 1, 2위를 차지한 것은 오얀타 우말라 현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 정권이 원유와 각종 원자잿값 하락 여파로 경제가 흔들리는 데다 고위층의 부패 의혹 등으로 갈수록 지지세력을 잃는 가운데 경제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페루는 이미 결선투표에 앞서 1차 투표를 통해 최근 중남미에서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 등에 실망한 국민의 심판으로 좌파 정권이 퇴조하는 큰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페루의 절반 이상 국민은 결선투표에서 과거의 독재 악몽이 어른거리는 후지모리보다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출신으로 월가 임원 등을 역임한 ‘경제통’ 쿠친스키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선택했다.

쿠친스키가 페루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지만, 후지모리를 지지한 절반에 가까운 국민을 아우르고 의회와 협력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쿠친스키와 후지모리는 0.24%포인트(41438표) 차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정을 펼쳤다가는 급속하게 민심이 돌아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민중권력당이 중도 우파로 정치ㆍ경제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경기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친스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집계 발표 직후 수도 리마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 중의 많은 이는 기차가 자신을 지나쳤다고 느끼겠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이 기차에 탑승하기를 원한다”면서 “모든 페루인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2012년이 됐을 때 페루는 전혀 다른 새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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