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러 정교회 수장 1천년만에 첫 만남갖기로…‘역사적 화해’(종합2보)

교황-러 정교회 수장 1천년만에 첫 만남갖기로…‘역사적 화해’(종합2보)

입력 2016-02-06 09:52
수정 2016-0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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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 동·서방 교회 분열 후 최초로 오는 12일 쿠바에서 회동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중재 …NYT “교황, 중국방문도 검토”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천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역사적인 화해의 장을 연다.

5일(현지시간)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에 따르면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오는 12일 쿠바에서 11세기 교회 분열 이후 최초로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길에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들른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달 11∼22일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양 교회 수장은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두 교회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길에 쿠바를 들르고, 키릴 총대주교는 이달 11∼22일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중동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암살과 박해를 중단하도록 함께 호소할 예정이다.

역대 교황들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교회 분열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바티칸 교황청의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역사적인 이번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소 2년 동안 관련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동방 정교회는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뒤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 등 지역별 종파를 갖고 있다. 이중 러시아 정교회 신도 수는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5천만명 중 절반 이상(1억6천500만 명)을 차지해 영향력이 남다르다.

러시아 정교회가 그동안 로마 교황의 최고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게 양 교회 관계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왔고,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내전 문제로 더욱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만남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로 마련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교황을 쿠바로 초청했으며, 교황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회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종교의 벽을 허무는 교황의 ‘통합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은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는 최초의 교황이 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방한 당시에도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인사를 전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서한을 주고받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이어왔다.

2013년 즉위 이후 다른 종교와의 화해에 주력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찾아 유대교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중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의 쿠두쿠 모스크를 방문해 이맘(이슬람 성직자)들과 함께 종교적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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