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니 고속철 ´날림´ 서류로 수주? “공사 실패 가능성 커”

중국, 인니 고속철 ´날림´ 서류로 수주? “공사 실패 가능성 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2-02 11:34
수정 2016-02-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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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수주한 인도네시아 고속철도사업이 준비부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유력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1일자 사설에서 “준비부족으로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본과 치열한 경쟁끝에 자카르타~반둥(150㎞) 간 고속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애초 4월로 잡았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 21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왕융(王勇) 중국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착공식도 가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통령까지 참석한 착공식이 열렸음에도 불구, 아직 공사인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전부터 사업수주에 공을 들여온 일본을 제치고 뒤늦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사를 따낸 중국 측이 인도네시아 관청에 제출한 서류가 모두 중국어로만 돼 있어 담당자가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아직 사업계약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덜렁 착공식만 한 셈이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자카르타-반둥 구간 고속철도 공사에는 55억 달러(약 6조 42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정부에 재정부담과 채무보증 없이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중국은 공사비 대부분을 중국개발은행 대출로 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자카르타∼반둥을 거쳐 찌레본, 수라바야를 잇는 총연장 860㎞의 고속철 건설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번 사업이 인도네시아 고속철 시장 확대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에서 조코 대통령은 “양국 정부의 협력으로 착공식을 갖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그나시우스 조난 교통장관은 착공식 닷새 후인 26일 의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아직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연히 건설허가도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통부 간부는 자카르타 포스트에 “착공식용 5㎞ 구간의 사용만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간부는 당국에 제출된 중국 측 서류가 인도네시아어나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기재돼 있어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사업계약도 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중국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4개 역을 두는 것으로 돼 있으나 이 가운데 1개는 자카르타 동쪽에 있는 하림 공군기지 예정부지 안에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정치가들은 “수도방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시설”이라며 계획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동남아시아연구소 조홍(趙洪)연구원은 28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 온라인판에 중국 국유기업들은 자국에서 반대나 장애를 힘으로 물리치는데 길들여져 있다고 지적, 인도네시아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을 따내기 위해 여러해 전부터 지질조사 등 준비를 해왔으나 지난해 3월 중국이 뒤늦게 사업참여를 선언한 이후 수주전에서 중국에 패하자 인도네시아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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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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