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돌직구’ 예고…시진핑 방미 험난할 듯

오바마 ‘돌직구’ 예고…시진핑 방미 험난할 듯

입력 2015-09-22 13:38
수정 2015-09-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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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방미 일정 겹쳐 빛바랠 것이란 우려도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이 꽤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킹 등 사이버 안보 갈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국 인권 문제 등 양국의 갈등 현안이 첨예하게 불거진 가운데 이뤄지는 만남인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이날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한 연설은 바로 그 예고편이라는 분석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미·중 관계에 대해 연설하면서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사소한 짜증(mild irritation)이 아니라 경제적이고 국가안보적인 우려”라고 규정하고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느끼는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솔직하게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두 정상의 만남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미국 전·현직 연방공무원 2천150만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된 대규모 해킹 사건의 배후를 중국으로 의심하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는 등 양국은 해킹 문제로 끊임없이 부딪혀왔다.

미국 정부는 시 주석의 이번 방미를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중국의 해킹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대응 수위를 한층 높여왔다.

특히 공화당을 비롯한 의회와 업계를 중심으로 잇따른 해킹 사건의 배후인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는 요구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어서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도 이번 회동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이날 WSJ 기고문을 통해 “외국 제품에 대한 규제, 외국 투자에 대한 과도한 검토,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등 최근 중국의 경제 정책들은 시장 주도의 경제 체제를 만들겠다고 한 중국의 약속에 의심이 들게 한다”며 경제 분야 압박에 나섰다.

루 장관은 이런 가운데 이뤄지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중국이 시장과 소비자 주도의 경제 체제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확인시킬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비슷한 기간 워싱턴DC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가려 시 주석의 첫 미국 국빈 방문이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중국 당국 등에서 나오고 있다.

쿠바 방문을 마치고 미국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오후 4시께 워싱턴DC에 도착해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한 뒤 시 주석이 워싱턴DC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가톨릭교계 언론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평론가 마이클 션 윈터스는 WSJ에 “시 주석의 방문이 신문 (1면이 아닌) 경제면으로 밀릴 것 같다”며 “교황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가뜩이나 공식 행사, 언론의 카메라 세례 등 거창한 형식을 중시하는 자국 지도자가 교황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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