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참패’ 이라크 전총리 퇴임 1년만에 기소 위기

‘IS에 참패’ 이라크 전총리 퇴임 1년만에 기소 위기

입력 2015-08-18 07:26
수정 2015-08-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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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퇴임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전총리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처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 퇴출 뒤 미군에게 정부를 이양받아 2006년부터 8년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던 이라크의 국정 최고책임자가 재판정에 서게 된 셈이다.

이라크 의회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모술 참패’의 책임을 규명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가결했다.

조사위원회가 보고서에서 기소를 권고한 책임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보고서는 부패에 연루된 무능한 군 장성의 오판과 이를 기용한 알말리키 정부의 고질적 병폐를 모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기소 대상자로는 알말리키 총리 외에 사둔 알둘라이미 전 국방장관 직무대행, 바바케르 제바리 전 군참모총장, 아부드 칸바르 참모차장, 알리 가이단 육군 사령관, 마흐디 알가라위 니네베 주 작전 사령관, 아틸 알누자이피 전 니네베 주지사 등이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의회 의장은 18일 “보고서에 적시된 사람은 누구든 면책받을 수 없다”며 “모술 참패에 책임이 있다면 모두 사법처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부 니네베 주(州)의 주도인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 이은 이라크 제2의 도시로, IS에 공격받은 이라크군이 변변히 싸우지도 못하고 줄행랑치는 바람에 이틀 만인 지난해 6월10일 IS에 내줬다.

이는 IS가 거둔 대표적인 전과인 동시에 이라크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IS는 이 전투에서 이라크군이 두고 간 상당한 규모의 무기와 군용 장비를 챙기기도 했다.

당시 총리 3선 연임을 노리던 알말리키 총리는 모술 참패로 뜻이 좌절됐다.

이날 의회를 통과한 보고서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와 검찰에 넘겨지게 된다.

일각에선 알아바디 총리가 정치적 경쟁자인 알말리키 전총리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모술 참패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알말리키 전총리가 기소는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알아바디 총리는 9일 발표한 부패청산 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알말리키 전총리가 맡은 부통령 직을 없애면서 그의 입지를 좁힌 터다.

알말리키 전총리는 권좌에서 물러났긴 했지만, 의회 최대 정파인 법치국가연합의 대표다.

이라크 국민의 부패·무능 청산 요구가 거세 의회가 눈치를 보는 상황이지만, 일부 법치국가연합 소속의 ‘친(親)말리키’ 의원 사이에선 모술 조사위원회 보고서가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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