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우크라 동부 교전 책임 서로 전가

러-우크라, 우크라 동부 교전 책임 서로 전가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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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 간 교전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교전의 책임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수사 당국이 서로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사법 전쟁’을 벌이고 있다.

두 나라 최고 수사기관은 민간인 희생의 책임을 상대국에 지우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고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최고 수사기관인 연방수사위원회의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주민을 향해 무기를 쓴다고 비난하며 이는 범죄 행위인 만큼 관련된 우크라이나 군인은 사병에서부터 장군에 이르기까지 모두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트리킨은 “우크라이나 정부군 전투기들이 돈바스 지역의 병원과 유치원, 출산원 등을 포격하는 등 유례없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이 자신과 자손의 미래에 대해 독자적 견해를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짓을 자행한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이런 범죄를 저지른 자를 모두 체포해 국제재판소 법정에 세워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고 그는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도 이달 초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테러 활동에 가담할 용병을 포섭하고 훈련한 혐의에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러시아인이 동부 지역에서 테러를 벌이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을 무너뜨리고자 불법 조직들을 만들어 조직원을 우크라이나에 침투시킨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경 수비대도 무장 용병을 제지 없이 우크라이나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러시아 정보기관과 특수부대가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무장 세력을 지원한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수사 당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교전 사태의 책임을 서로 상대에 지우는 모양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은 러시아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다.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 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총을 든 의용대는 결사항전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 수가 충분치 않다”면서 “내전을 중단하기 위해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쉴린이 참석한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원 결의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독립을 인정하고 이 지역으로 평화유지군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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