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닫는 시리아 내전] 오바마 “군사력 동원 여부 미결정”

[정점 치닫는 시리아 내전] 오바마 “군사력 동원 여부 미결정”

입력 2013-08-30 00:00
수정 2013-08-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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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화학무기 사용 확실” 안보리회의 러·중 반발 무산

유엔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 나흘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대(對)시리아 공습도 다음 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시리아 공격과 관련해 의회에 제출한 동의안에서 “유엔 현장조사단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겠다”며 한 발짝 물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를 방문한 시리아 반군 지도자와 만나 “시리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습 연기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유엔 동의 없이 감행했던 군사적 응징의 부작용이 또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군사력 동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4~5일쯤 공습을 단행하고 싶어한다며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다음 달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시리아의 우방국인 러시아에서 일정이 시작되기 전 군사적 행동에 나서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5대 상임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는 러시아와 중국의 반발로 1시간 만에 무산됐다.

곧바로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습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현장 조사 보고서를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도 미국의 군사 공습을 막기 위해 두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오는 31일 시리아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유엔 조사단에게 조사가 끝난 뒤에도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서방의 군사 제재 시점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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